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대한항공(003490)은 2만36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전날 대비 4.0% 상승한 수준이다. 아시아나항공(020560)도 1만1670원으로 마감해 전날보다 3.5% 올랐다.
항공주는 지난달에 이어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한 달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주가는 각각 6.5%씩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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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하락은 항공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환율 하락 시 달러 대비 원화 가치가 상승하면서 구매력이 커지기 때문이다. 이는 간접적으로 여행 수요를 확대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아울러 사우디가 원유 수출가격을 인하한 것도 항공주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사우디의 국영 에너지기업 아람코가 원유판매가격(OSP)을 배럴당 2달러 인하하면서 유가 약세에 기여했다. 8일(미 동부시간) 2월물 서부텍산스산원유(WTI) 배럴당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4.1% 하락한 70.77달러로 집계됐다. 유가가 하락하면 항공사가 부담하는 연료비가 감소해 실적이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선 중동 분쟁이 다시 재점화할 경우 유가가 급등하고 항공주의 상승세가 꺾일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지난 3일 이란혁명수비대 정예군 사령관 추모식에서 폭발 테러 사건을 계기로 이란이 이스라엘과 직접 충돌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 탓이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전쟁 중인 상황에서 테러 사태의 배후로 이스라엘이 지목되고 있는데, 이란은 하마스의 주요 후원 세력이다. 여기에 친이란 성격을 띠는 예멘 반군 후티가 홍해 내 상선을 공격하며 미국과 교전을 벌인 것도 부담이다. 컨설팅회사 라피단에너지그룹의 밥 맥낼리 회장은 이란 테러 사태로 말미암아 국제유가가 90달러선까지 다시 상승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임환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홍해에서 예멘 후티 반군의 민간 선박 공격이 이어지자 미군이 이들과 첫 교전을 벌였다”며 “미군 개입이 본격화할 경우 이란에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개입 명분을 줄 수 있는 만큼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이 유가 상승 폭을 결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