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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카타르 외무부는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24일 오전 7시(한국 시간 오후 2시)부터 4일 동안 포괄적 교전 중단에 들어간다고 이날 밝혔다. 또한 하마스에 억류됐던 인질 50명도 첫날 13명으로 시작해 순차적으로 석방될 예정이다. 첫날 석방되는 인질 가운데는 세 살배기 미국인 아기도 포함됐다. 이스라엘은 교전 중단 기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적 지원도 허용하기로 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교전을 전면 중단하는 건 지난달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으로 전쟁이 시작된 지 48일 만이다. 그간 양측에서 1만4000명 넘는 사람이 목숨을 잃었다.
국제사회는 이번 교전 중단을 계기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더 포괄적인 휴전·종전으로 나아가길 기대하고 있다. 마제드 알 안사리 카타르 외무부 대변인은 “우리 모두는 이번 교전 중단이 영구적인 휴전을 이루기 위한 더 큰 일을 시작하는 기회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악시오스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하마스가 인질 20여명을 추가로 석방할 수 있다는 정보를 지난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전달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앞서 인질 10명이 추가 석방될 때마다 교전 중단 기간을 하루씩 연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악시오스 보도가 맞는다면 교전 중단이 더 길어질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백악관은 이날 미·이스라엘 정상이 “가자지구에 절실히 필요한 인도주의적 지원을 확대할 수 있는 교전 중단에 대해 논의했다”며 “바이든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에게 남아 있는 모든 인질들의 석방을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고 전했다.
다만 이스라엘은 이번 교전 중단이 휴전·종전 논의로 이어지는 걸 경계하고 있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교전 중단은 짧을 것”이라며 “최소한 두 달은 더 전투가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대변인도 “복잡한 나날이 될 것이며 확실한 건 없다”며 “이 과정에서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했다. 그는 “가자지구 북부를 장악하는 건 긴 전쟁의 첫 단계이며 우린 다음 단계를 준비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