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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대선 도전보단 서울시장?…"시장, 99% 다시 하고 싶다"

송승현 기자I 2023.07.30 10:41:24

30일 한국지역민영방송협회 특집 대담 출연
"시작한 사업 마무리해 뉴욕·런던과 어깨 나란히"
"시의회와 함께 교권·학생인권 확립하는 작업 중"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여권 잠룡’으로 분류되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차기 대선 도전을 묻는 물음에 신중한 입장을 내놓으면서도 “99% 서울시장을 다시 하고 싶다”고 의중을 드러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26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제5기 서울브랜드위원회 위촉장 수여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 시장은 30일 한국지역민영방송협회 특집 대담에 출연해 ‘차기 대선 불출마 0점, 출마 100점 지표일 때 몇 점에 마음이 가 있느냐’는 진행자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오 시장은 역대 최연소 서울시장이자 최다선(4선)이라는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국회의원을 통한 정치 경험과 오래된 시정 경험을 바탕으로 그는 차기 대선 여권 내 유력한 대권 후보라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오 시장은 대권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면서도 “제가 시작한 사업들을 제 손으로 마무리해 서울시를 명실공히 뉴욕, 런던, 파리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도시로 만들어 놓는 게 나라를 경영하는 일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생각”이라며 서울시장에 재차 도전하고 싶단 답을 내놨다.

이날 오 시장은 시정과 교권 침해 등 현안에 대해서도 자신의 의견을 솔직하게 드러냈다.

TBS가 서울시 출연금 삭감으로 경영난을 겪는 것에 대해서는 “이미 절반 정도는 가닥이 잡혔다”며 “대표이사가 바뀌었고 김어준씨가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과거 문제가 있던 판단을 했던 간부들도 전부 이선, 삼선으로 후퇴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이사장님을 좋은 분 모셔서 재발 방지 대책을 만드는 것이 남은 숙제”라며 “민영화를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어느 정권이 들어오든 휘둘리지 않는 방송이 되기 위한 혁신안을 이번 기회에 마련하자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자신이 목소리를 내 저출산 극복 위한 대안으로 올 하반기 시범사업이 이뤄지는 외국인 가사도우미 도입과 관련해서는 “노동부와 시범 사업을 시작하는 단계로 올 하반기 필리핀에서 100명이 들어올 것”이라며 “최저임금법 때문에 임금 수준은 일단 월 200만원으로 하려고 한다”고 소개했다.

자신의 핵심 사업인 주택 신속통합기획에 대해선 “지금까지는 서울시가 하는 일이 많아 순항했고 앞으로 속도가 나는 것은 조합이 얼마나 잘 일치단결해 갈등 없이 설계안을 확정하고 착공에 들어가느냐에 달렸다”고 말했다.

이어 설계안 선정 단계에서 잡음이 불거진 압구정3구역에 대해서는 “용적률을 더 받아 좀 더 높이, 넓게 짓고 싶다는 욕심이 생겨 조합이 스스로 속도가 늦어질 수 있는 상황으로 만들었다”며 “서울시 요청에 부응하지 않는다면 길이 많이 늘어날 것이다. 욕심부리다가 늦어진 사례들이 많은데 결국은 안 된다는 것을 이번 기회에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서울 서이초 교사 사망 사건을 계기로 불거진 교권 침해에 대해서는 “(교권과 학생 인권) 이 두 개를 합해 교육 조례를 같이 만들자는 제안을 의회 쪽에 했다”며 “교권이 바로 서야 학생 인권도 바로 세울 수 있으니 어느 한쪽에 치우침 없이 교권 확립과 학생 인권 확립 내용을 함께 담는 교육 조례를 만들자고 했고, 거기에 의회의 화답이 있었고 지금 그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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