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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6월(6.0%)과 7월(6.3%) 6%대로 정점을 찍은 후 8월(5.7%)부터 올해 1월(5.2%)까지 5%대를 이어갔다. 이후 2월(4.8%), 3월(4.2%) 4%대에 이어 4월(3.7%), 5월(3.3%)에는 3%대까지 둔화했다가 지난달에는 상승률이 2%대로 축소됐다.
석유류 가격이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전반적인 물가상승률 둔화를 이끌고 있다. 석유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0% 내렸는데 이는 1985년 1월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례 역대 최대폭 하락이다.
서비스 상승률도 3.3%로 전월(3.7%)보다 둔화됐다. 농축수산물은 전월(-0.3%)에서 지난달 0.2%로 상승 전환하긴 했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전기·가스·수도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5.9% 상승하며 전월(23.2%)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도시가스는 29.0% 올랐고, 지난달 16일부터 가격이 인상된 전기료는 28.8% 올랐다.
계절적 요인이나 외부 충격에 따른 변동성을 제외한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근원물가)는 4.1% 오르며 전월 대비 0.2%포인트 떨어졌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의 상승 폭은 3.5%로 나타났다.
다만 물가가 이같이 빠르게 둔화한 이유는 지난해 7월까지 물가가 치솟은 기저효과 영향도 크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지난해 1월부터 7월까지 물가 상승률이 컸고, 그에 비해 8월부터 12월에는 둔화됐기 때문에 올해 하반기에는 그 기저혀과로 하락폭이 둔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김 심의관은 국제 원자재 가격, 공공요금 상승 시기 등을 하반기 물가 상승을 자극할 수 있는 요인으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