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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들어 7번째의 최악의 참사라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72시간이란 골든타임이 지났지만 기적의 생존 소식도 들리고 있다. 115시간 만에 임산부가 구조되기도 했다. 튀르키예는 지진 속에서 절망과 희망이 되풀이되고 있다.
외신 등에 따르면 튀르키예와 시리아에 규모 7.8, 7.5 두 차례 강진이 강타한지 5일째에 접어들면서 두 나라에서 발생한 사망자 수가 2만3000명을 뛰어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튀르키예 재난관리국(AFAD)은 10일 지금까지 확인된 사망자 수가 1만9875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시리아 사망자 수를 합칠 경우 2만3252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사망자 1만8500명을 뛰어넘는 것이다.
로이터 통신은 이번 강진이 21세기 들어 7번째로 많은 희생자를 낳은 자연재해로 기록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튀르키예의 한 지진 과학자는 무너진 건물 잔해 속에 20만명의 사람들이 갇혀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도 밝혔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보고서에서 이번 지진 사망자가 10만명을 넘길 확률을 24%로 추정했다. 이틀 전까지만 해도 14%로 봤으나 10%포인트나 뛰어넘은 것이다.
통산 72시간을 골든타임이라고 여기는데 이 시간이 훌쩍 지나가면서 사망자가 속출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그러나 절망 속에서도 생존자 구조 소식 등이 간간히 전해지고 있다. 튀르키예 남부 항구도시 이스켄테룬에선 무너진 건물 아래 깔려 있던 6명이 101시간만에 구조됐다. 지진의 진앙 근처로 알려진 가지안테프 아파트 건물 잔해 속에선 자히데 카야라는 임산부가 115시간 만에 구출됐다. 임산부가 구조되기 약 1시간 전에는 그녀의 6세 딸도 구조됐다.
튀르키예 외교부는 전 세계 95개국이 원조에 나섰고 60개국 7000여명의 구조대원들이 구조 작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시리아에서 영하 3도의 추운 날씨가 구조 작업을 더 어렵게 만들고 있어 사망자가 급격히 더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튀르키예에선 약 1만2000채의 건물이 붕괴되거나 손상을 입었다고 전해진다. 지진의 강도가 워낙 셌긴 했으나 건축 과정에서 내진 규정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부실 공사 등 책임론도 부각되고 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신속 대응을 하지 않았다며 지진 이후 처음으로 정부 잘못을 입정하는 등 정부 당국의 사과도 이어지고 있다.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도 처음으로 피해지역을 방문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