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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를 순매수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어 환율이 하방 압력이 전일처럼 강해질지 지켜볼 일이다. 다만 뉴욕증시가 혼조세를 보인 데다 우리나라 시각으로 12일 미국 작년 12월 물가지표 발표를 앞두고 있어 환율이 밀고 내려가는 힘은 크지 않을 수 있다.
10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238.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1.1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243.5원)보다 3.9원 가량 하락 개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1240원 안팎에서 개장한 환율은 위안화 강세, 달러 약세 흐름을 쫓아 하락세를 키울 가능성이 있다. 지난 주 금요일 전해진 미국 임금상승률이 소폭 둔화됐다는 소식이 연준의 긴축 공포감을 완화해주면서 달러인덱스는 9일(현지시간) 오후 5시 50분께 103.20에 거래되고 있다. 103선 중반대에서 추가 하락하고 있다. 달러·위안 환율은 6.76위안까지 밀렸다. 중국 리오프닝에 대한 기대감이 지속되면서 위안화 강세가 원화를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6거래일 연속 순매수세를 보였다. 전일엔 6600억원 가량을 순매수해 환율 하락에 일조했다. 이날도 위험자산 선호 심리에 외국인의 증시 순매수가 지속될 경우 환율 하락 압력이 커질 수 있다.
다만 간밤 뉴욕증시가 보여주듯이 금융시장은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0.34% 하락했고 스탠더드앤푸드푸어스(S&P)500지수는 0.08% 하락했다. 반면 나스닥 지수는 0.63% 상승했다. 급락세를 이어가던 빅테크주들이 어느 정도 바닥을 찍었다는 인식에 나스닥 지수가 반등에 성공한 것이다. 12일 발표될 미국 소비자물가의 향방이나 기업 실적 발표 시즌 본격화로 경계감도 살아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 환율도 하단에선 하방지지력이 단단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환율이 1230원 테스트에 돌입하겠지만 전일처럼 지지선을 건너뛰어 큰 폭으로 떨어질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작년 11월 경상수지도 6억2000만달러 적자로 석 달 만에 적자로 전환됐다. 수출, 수입을 통해 오히려 달러가 빠져나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환율 하방 압력이 갖는 힘은 그리 크지 않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