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0~11월 평균 환율은 각각 1427원, 1364원이었고, 현재 환율은 1291원이다. 12월 환율이 현재 수준으로 마무리된다면, 4분기 평균 환율은 1361원 내외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분기대비 1.7% 상승하는 수준이고, 3분기 실적발표 이후에 대다수의 업체들이 가정했던 1370원 내외보다는 소폭 낮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하나증권은 4분기 평균 환율을 1375원으로 가정했기 때문에 환율이 1300원을 하회하며 마무리될 경우 1%의 오차가 발생한다”며 “다만, 1% 내외 수준에 불과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2023년 원·달러 환율은 1338원으로 가정했다. 내년 1분기 1375원에서 매분기 소폭 하락해 4분기는 1300원이 될 것으로 가정했다. 다만, 현재 환율이 이미 1291원이기 때문에 하나증권의 기존 가정을 하회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봤다. 추가적인 하락 가능성은 상존하지만, 현재 수준에서 2023년 환율이 마무리된다고 가정하면, 기존 가정을 3.6% 하회하게 된다.
김 연구원은 “환율 가정을 1290원으로 변경하면, 하나증권의 전기전자 커버리지 종목 중에 세트 업체인 LG전자를 제외한 부품 업체들의 영업이익은 기존 추정치대비 3.0% 하향된다”며 “1250원일 경우에는 6.2%, 1200원일 경우에는 10.3% 하향 조정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2023년은 수요 불확실성에 의해 펀더멘털 요소가 불안한 상황인데, 환율도 지원군이 못 될 가능성에 노출됐다”며 “환율이 주가의 등락을 결정하는 요소는 아니라고 보지만 현재 시점에서 환율에 의한 실적 변동폭은 인지해 놓을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LG전자는 원·달러 환율 하락이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짚었다. 원재료를 달러로 구입해 해당 국가 환율로 판매하기 때문에 오히려 긍정적일 수 있다는 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