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라는 16일부터 국내 수출 중소기업 전용으로 전 세계 14개 노선 45개 기항지의 선복(배에 화물 싣는 공간)을 매주 190TEU(1TEU는 6m여 길이 컨테이너 1개)씩 제공한다고 15일 밝혔다. 수출기업이 물류 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올 초부터 코트라는 글로벌 물류사가 미리 확보한 북미와 북유럽 3개 노선의 선복을 중소기업에 매주 70TEU씩 제공해왔으나 다른 지역에도 수요가 늘어나자 지중해, 중동, 서남아, 동남아, 남미, 아프리카까지 노선을 넓혔다. 선복 규모도 당초 70TEU에서 2배 이상 확대하기로 했다.
중소기업 전용 선복을 이용하는 기업은 코트라가 해외 각지의 물류사와 협력해 운영하는 해외공동물류센터도 함께 이용할 수 있다. 코트라는 해외에 물류센터를 두기 어려운 중소기업을 위해 전 세계 79개국 233곳에서 공동물류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2022년 5월 현재 중소기업 1238개사가 창고 보관, 포장, 배송, 반품 처리, 통관 등 물류 ‘풀필먼트’(Fulfillment·통합물류)와 수출 마케팅 서비스를 제공 받고 있다. 작년에 전 세계 코트라 공동물류센터를 이용한 기업은 2020년보다 20% 늘었으나 수출은 118% 증가한 25억 달러(3조2100억원)를 기록했다.
최근 코트라는 물류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처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와 중국 코로나 봉쇄로 물류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 원하는 지역의 코트라 공동물류센터에 화물을 임시 보관하고 다른 지역으로 화물을 운송하는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여기에 필요한 비용을 기업당 최대 700만원까지 지원한다.
미국 남서부 항만 입항 정체로 북서부 우회 항로를 이용한 중소기업 52개사는 코트라의 서비스를 받아 납기를 맞췄다. 이달 15일부터는 대한항공과 함께 인천-프랑크푸르트 노선 화물기에 매주 최대 6톤(t)까지 중소기업 화물 전용 공간과 할인 요율을 제공하고 있다.
코트라는 민간 주도 공공 협업으로 해외 항만의 적체 상황을 선박자동식별시스템(AIS)과 빅데이터를 통해 정확히 진단하고 추이를 예측하는 정보도 추가로 제공할 계획이다.
유정열 코트라 사장은 “물류 부담을 줄이고 상황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것이 수출성장의 전제 조건”이라며 “사각지대 없는 해외 물류 지원 체계 구축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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