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악재는 끝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전주말 홍콩거래소는 헝다차이나가 26억달러 규모 담보 책임을 이행하지 못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허 연구원은 “최악의 시나리오는 오미크론이라는 강력한 변이가 출현했는데도 미국 연준이 긴축 속도를 내고 중국에서는 헝다그룹 파장이 확산되는 경우”라고 분석했다.
다만 최악의 시나리오가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는 견해다. 그는 오미크론이나 중국 헝다그룹 이슈가 실제 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준다면 미국 연준도, 중국도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에 분명히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봤다.
이어 역발상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허 연구원은 “오미크론 증상이 델타에 비해 미미하다면 경기 정상화기대는 다시 급물살을 탈 것”이라면서 “오히려 유가·운임 가격 하락 등 공급부담 요인이 완화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미크론이 풍토병의 시작일지도 모른다”면서 “중국 헝다그룹 부도 이후 오히려 지준율 인하 등 중국 통화정책이 좀 더 완화적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긴 호흡에서는 금리 하락세가 멈추고 주식시장에서도 성장주보다 가치주가 강해질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당장 스타일의 반전을 기대하긴 이르다고 봤다.
허 연구원은 “오미크론 이슈에도 원화 약세, 코스피 부진 현상은 진정되고 있다”면서 “한국 방역 수준이 높아질 때 한국 대형주가 견고했고 당분간 미국 대비 상대적 부진을 메워가는 흐름에 무게가 실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