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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부호 '1조클럽' 25명…김범수 카카오의장 순위 껑충

권소현 기자I 2021.01.01 08:00:00

코스피 사상 최고 마감에 주식부자도 늘어
고 이건희 회장 지분가치 한해 6.6조원 증가
NHN엔터·펄어비스 최대주주 신규 진입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2020년 코스피지수가 사상 최고치로 마감하면서 1조원 이상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1조클럽’ 주식부호도 25명으로 전년 23명보다 2명 늘었다. 1000억원 이상 보유자는 91명 늘어난 313명이었다. 주식부자 1위인 고 이건희 회장의 지분가치는 한 해 동안 무려 6조6500억원 증가했다.

2020년 증시 마지막 거래일인 3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일대비 52.96(1.88%) 상승한 2,873.47를 나타내고 있다. 이는 사상 최고치다. [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1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2020년 증시 폐장일이었던 12월30일 종가를 기준으로 상장사 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상장사 주식지분 가치를 집계한 결과 상장사 주식부호 1위는 지난 10월25일 타계한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었다.

고 이건희 회장의 보유지분 가치는 24조2714억원으로 작년 말 17조6213억원에 비해 37.7% 증가했다. 아직 상속이 마무리되지 않아 고 이건희 회장 개인 명의로 삼성전자 등 계열사 주식지분을 그대로 보유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사상 처음으로 종가 기준 8만원을 넘는 등 계열사 주가가 급등하면서 고 이건희 회장의 지분가치도 껑충 뛰었다. 고 이건희 회장은 작년 한해 주식자산이 가장 많이 늘어난 최고 승자기도 했다.

이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보유지분 가치가 9조2408억원으로 주식부호 2위를 기록했다. 이 부회장의 보유주식 가치도 지난해말 7조3518억원에 비해 25.7% 늘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이 5조75억원어치를 보유해 3위에 올랐다. 2019년 5위였지만 3위로 올라섰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4조8690억원으로 4위에 랭크됐다. 김범수 의장의 주식자산은 한해동안 2조9480억원 급증했다. 김 의장이 14.16%를 보유하고 있는 카카오는 코로나19에 따른 최고 수혜주로 꼽히며 지난해 급등했다.

고 이건희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이 4조3864억원으로 5위에 올랐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은 3조8063억원의 주식을 보유, 6위를 기록했다. 작년 한해동안 주식가치가 1조2439억원 감소했다. 2019년에는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 한한령 타격을 입더니 작년에는 코로나19 여파로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 화장품 매출이 줄면서 주가도 급락한데에 따른 것이다. 아모레퍼시픽의 3분기까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22.9%, 60.1% 감소했다.

이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3조5005억원), 최태원 SK그룹 회장(3조1323억원),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2조7726억원),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2조7259억원) 순으로 주식부호 10위권을 장식했다.

2020년 주식부호 1조 클럽에 이준호 NHN엔터테인먼트 회장, 김대일 펄어비스 이사회 의장, 구본준 LG그룹 부회장, 김성권 씨에스윈드 회장, 방시혁 빅히트 대표이사 등이 1조 클럽에 새로 이름을 올린 반면 조정호 메리츠금융그룹 회장,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은 1조 클럽 밖으로 밀려났다. 2019년 1조클럽에 고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이 포함돼 있었으나 작년 8월 타계하면서 빠졌다.

방시혁 빅히트 대표는 ‘공모주 초대어’로 꼽히며 작년 10월15일 상장했지만 이후 급락해 상장 첫 날 3조1934억원이었던 방 대표의 지분가치는 폐장일에 1조9804억원으로 두달 반만에 38% 증발했다. 방 대표로부터 이 회사 주식을 6만8385주씩 증여받은 BTS 멤버 7명의 지분가치도 180억원대에서 109억원으로 줄었다.

한편 1000억원 이상의 상장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주식부호는 313명으로 지난해 222명에 비해 91명 늘었다.

상장사 보유주식 가치 1조원 이상인 주식부호[단위=억원, %, 자료=재벌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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