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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경기 성남에 있는 ㈜뉴로파는 10월 해외에서 인공지능 일러스트(그림·디자인) 생성 프로그램인 뉴로픽스(브랜드명)를 출시한다. 국내에서는 12월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게임리소스뱅크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다.
뉴로픽스는 홈페이지에서 만화 캐릭터의 특징을 입력하면 생성적 적대 신경망(네트워크) 기반의 인공지능(AI) 프로그램에 의해 캐릭터를 자동으로 그리는 소프트웨어이다. 주요 특징 입력 뒤 1초도 안되는 시간에 만화 캐릭터를 창조할 수 있다. 캐릭터 1개를 만들기 위해 이용자가 내는 비용은 1만원이다.
이 소프트웨어는 만화작가들이 한 달 안팎 걸리는 캐릭터 생산 시간을 단축하고 수십만~수백만원에 이르는 캐릭터 창조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뉴로파는 뉴로픽스에 대한 게임·웹툰 업체의 수요가 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익중(44) ㈜뉴로파 대표는 “사물을 분류하는 인공지능의 기능을 넘어 사물을 직접 그릴 수 있는 인공지능 기술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그는 “뉴로픽스는 사람과 인공지능의 협력 솔루션이다”며 “올 초 뉴로픽스 1차 버전 개발을 완료했고 내년 2차 버전을 출시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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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2002년부터 15년 동안 네오위즈, 넥슨 등의 게임회사에서 개발자로 근무하다가 2017년 12월 퇴사하고 창업을 준비했다. 김 대표가 창업을 결심한 것은 시대의 변화에 맞춰 상품(만화 캐릭터 등)을 만드는 인공지능 기술 개발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였다.
그는 목표 달성을 위해 2018년 3월 가천대 대학원에 입학해 게임공학을 공부하며 연구활동에 나섰고 같은 해 7월 대학 연구실에서 ㈜뉴로파를 창업했다. 각종 교육과 컨설팅을 받으며 정부·지자체 공모사업을 신청해 여러 지원을 받을 수 있었다. 올 3월에는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이 지원하는 경기글로벌게임센터(성남 분당구 삼평동)에 입주했다.
김 대표는 창업 뒤 2년 동안 기술 개발과 제품 고도화를 위해 외주 업무를 거절했다. 일부 어려움이 있었지만 정부·지자체의 창업 지원을 받으며 묵묵히 뉴로픽스 개발에 집중했다.
이러한 노력의 성과로 ㈜뉴로파는 10월 B2G(정부와의 거래), B2B(기업간 거래) 등을 통해 우선 해외 업체에 뉴로픽스를 판매하고 12월 국내에서 출시한다. 해외 업체와의 계약으로 5억~10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내년까지 100억원을 목표로 삼았다.
현재 ㈜뉴로파에서는 김 대표를 포함해 임직원 3명이 근무하고 있다. 뉴로픽스가 출시되면 직원을 추가 채용하고 회사 규모를 키울 예정이다.
김 대표는 “불과 20년 전만 해도 출판물은 사람이 직접 만들었지만 지금은 컴퓨터를 이용하는 것이 상식이다”며 “음악, 영상 역시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처럼 일러스트와 게임 캐릭터, 웹툰을 그리는 방식도 수작업에서 사람과 인공지능의 협력 체제로 바뀔 것이다”며 “그 변화를 ㈜뉴로파가 주도할 것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