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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개월 수익률, 인도펀드 1.3% vs 중국펀드 -17.0%
7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최근 3개월 기준 인도주식형펀드의 평균수익률은 1.28%를 기록했다. 베트남주식형펀드의 평균수익률은 마이너스(-) 4.82%를 기록했다. 같은 국내주식형펀드와 해외주식형펀드의 평균 수익률이 각각 -7.21%, -7.42%를 기록했음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과를 냈다. 중국주식형펀드는 -17.02%로 부진했고 브라질주식형펀드와 러시아주식형펀드 또한 각각 -11.72%, -5.36%를 기록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여파와 달러강세 기조로 신흥국 통화가 급락하고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되면서 신흥국펀드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특히 터키에서 촉발한 위기가 신흥국 전반으로 확대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신흥국에 대한 투자심리가 단기간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여기에 골드만삭스가 미중 무역 전쟁과 유가 상승의 영향이 합쳐지면 올해 신흥국의 경제 성장률이 1.5%포인트가 낮아질 수 있다고 추정하면서 이러한 우려에 힘을 싣고 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국가별 차별화가 이전보다 뚜렷해질 것이라면서 신흥국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견조한 국가들의 매력도가 높을 수 있다고 전망한다. 경제성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환율변동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국가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 수익률 나쁘지만 자금유입은 지속
이 같은 현상은 자금 흐름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베트남주식형펀드로는 올해 9699억원 규모가 들어오면서 꾸준히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수익률이 급락했던 기간에도 베트남의 성장 가능성에 배팅한 펀드자금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주식형펀드 또한 올해 1679억원 자금이 유입됐는데 수익률이 급락했던 5~6월을 제외하고는 자금이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
최보원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베트남은 환율 변동성에 비교적 견조한 만큼 다른 신흥국 대비 상대적인 매력도가 높다”면서 “베트남이 대외비중이 높은 국가다보니 무역 갈등으로 신흥국들과 함께 단기 하락이 나타날 수 있지만 베트남은 두 자리수의 수출 증가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비교적 영향은 제한적”으로 전망했다.
최 연구원은 또 “인도의 경우는 달러대비 루피화가치가 연초대비 10% 이상 하락한 수준으로 신흥아시아들 중에서도 변동폭이 크게 나타나는 상황이지만 2분기 GDP가 전년동기대비 8.2% 성장하며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또한 “내수 비중이 높은 국가인 만큼 내수성장에 대한 장기 기대감이 존재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G2 국가들의 관계가 단기간에 완전히 회복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과 베트남 이외의 생산기지로 인도가 부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브라질은 환율 변동폭이 크고 재정적자 비중이 다른 신흥국 대비 큰 상황에서 10월 대선이라는 정치 불확실성까지 존재한다는 점에서 브라질에 대한 투자심리를 악화시킬 수 있는 요인이라고 봤다. 터키나 아르헨티나는 IMF의 조기 구제 금융과 미국과의 관계 개선 등으로 단기적 우려완화는 가능할 수 있지만 경제성장이 둔화되고 있고 환율변동성과 대외건전성에 취약한 만큼 투자 매력도가 낮다는 분석이다.
최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 불안감이 예상보다 장기화되며 국가별 차별화가 이전보다 뚜렷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9월~10월에도 변동성이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견조한 국가들의 매력도가 상대적으로 높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