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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서 온 '피가로' 슬럼프 딛은 '수잔나'…"우리 결혼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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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기자I 2018.05.29 06:00:00

콘서트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의 장세종&손지혜
인연 깊은 작품…모든 세대가 즐겼으면
"모차르트 오페라의 참 맛 느끼시라"

콘서트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피가로 역의 장세종(베이스.오른쪽)과 수잔나 역의 손지혜(소프라노)가 2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음악당에서 연습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우리 결혼식에 놀러 오세요.”

베이스 장세종과 소프라노 손지혜가 흥겨운 결혼식을 준비했다. 오는 30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있는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공연하는 콘서트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이다. 피가로와 수잔나로 출연하는 이들은 예술의전당 개관 30주년을 기념해 모차르트의 3대 오페라를 콘서트 형식으로 풀어낸다.

독일에서 먼저 인정받고 돌아온 베이스와 한국 오페라계에서 가장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소프라노의 만남이다. 장세종과 손지혜는 25일 예술의전당에 있는 한 카페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오페라는 지루하다는 선입견을 이번 콘서트로 극복하고 싶다”며 “피가로와 수잔나 뿐만 아니라 각 세대가 느끼는 사랑의 감정을 노래하는 오페라인 만큼 누구나 흥겹게 즐길 수 있는 자리로 만들겠다”고 각오를 남겼다.

이번 ‘피가로의 결혼’은 오페라의 무대장치 등 일부 볼거리를 줄이고 출연진과 연주자의 음악에 집중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아리아와 연기에 집중함으로써 모차르트의 아름다운 선율을 더 밀도 높게 접할 수 있다. 특히 콘서트 오페라 특유의 절제한 연기와 앙상블이 오페라의 매력을 배가할 것이라는 장세종과 손지혜의 설명이다.

지난해 예술의전당 콘서트 오페라 ‘투란도트’를 연출한 미국의 연출가 스티븐 카르와 대만에서 온 지휘자 샤오치아 뤼 그리고 서울시향이 함께하는 호흡이 기대해볼 만 하다. 손지혜는 “오페라의 군더더기를 걷어내고 음악에만 집중한 것이 이번 콘서트 오페라의 특징”이라며 “정식 오페라는 아니지만 볼거리와 들을 거리가 풍부하다는 점에서 ‘피가로의 결혼’의 진수를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을 것”이라 자신했다.

장세종은 지난 24일 일부 장면을 시연하는 과정에서 생동감 넘치는 연기를 취재진 앞에 선보이며 기대를 키웠다. 독일 라이프치히 극장의 전속 솔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이번 ‘피가로의 결혼’을 통해 사실상의 국내 데뷔 무대를 치른다. “독일보다 한국에서의 무대가 더 어렵다”며 “수년 전만해도 오페라로 한국에 돌아올 줄은 상상도 못했는데 운명적인 무언가가 나를 한국에서 공연하는 ‘피가로의 결혼’으로 이끌었다”고 말했다. 손지혜는 장세종의 생동감 넘치는 연기를 장점으로 꼽았다. “똑똑하게 연기하고 노래할 줄 안다”며 “거칠게 노래하는 데 급급한 게 아니라 극 중 이야기에 자연스레 녹아 섬세하게 캐릭터의 감정을 표현한다”고 칭찬했다.

손지혜는 지난달 공연한 오페라 ‘마농’에 이어 한달여 만에 ‘피가로의 결혼’에 출연하며 주목받고 있다. 한때 슬럼프를 겪었다는 그는 2014년에 공연한 ‘로미오와 줄리엣’을 계기로 기량에 날개를 폈다. 그는 위기를 딛은 이유를 설명하지 못했다. 하지만 요즘에는 성량을 강조하기 보다 연기하는 캐릭터의 감정을 객석에 전달하려 한다고 한다. ‘노래 잘한다’는 평가를 듣기보다 “듣는 이들의 마음을 조금이도 ‘터치’하고 싶다”는 바람을 가지자 무대가 달리 보였다.

장세종은 함께 연기하는 손지혜를 두고 “2000년에 처음 본 이후 팬이었다”며 “함께 연기하는 상대를 배려하고 톤을 맞춰줌으로써 혼자 ‘오버’한다는 느낌이 들지 않게 하는 호흡이 최대 장점”이라고 했다.

‘피가로의 결혼’은 장세종과 손지혜, 두 사람에게 특별하다. 장세종은 독일에서 ‘피가로의 결혼’에 출연하며 오페라의 매력을 처음 알았다. 그리고 손지혜는 꼭 10년 전인 2008년 국립 오페라단의 ‘피가로의 결혼’에 출연한 바 있다. 손지혜는 10년 만에 다시 작품을 소화하는 만큼 자신만의 색깔이 더 강한 수잔나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 예상했다. “20대의 모습을 기억하는 분들에게 더 원숙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모든 세대가 즐길 수 있는 결혼식에 초대한다.” 두 사람의 초대장이다. 기혼인 장세종은 “마치 다시 결혼을 하는 느낌”이라고 작품에 임하는 소감을 남겼다. 미혼인 손지혜는 “결혼하고 싶은 생각이 더 커졌다”고 설레는 마음을 표현했다. “가정의 달을 맞아 ‘피가로의 결혼’을 통해 가족과 사랑하는 이에 대한 마음을 확인하는 자리가 되었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콘서트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피가로 역의 장세종(베이스.왼쪽)과 수잔나 역의 손지혜(소프라노)가 2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음악당에서 연습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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