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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조직개편…매트릭스 조직 도입

노희준 기자I 2017.12.14 06:00:00

최흥식 금감원장 첫 조직개편
건전성·영업행위 감독 균형 추진
업권 전반 가로지르는 기능 조직(매트릭스 조직)도입

<자료=금감원>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금융감독원이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한다. 은행·보험·증권 등 모든 업권의 ‘꺾기’, 상품 불완전판매 등 영업행위를 총괄하는 기능 조직(매트릭스 조직)을 도입하는 게 핵심이다. 금감원은 이런 2018년 조직개편 방향을 14일 밝혔다. 최흥식 금감원장의 취임 이후 첫 조직개편이다.

이번 조직개편의 가장 눈에 띄는 점은 권역별 조직을 유지하면서 기능별 조직으로의 전환을 꾀했다는 점이다. 은행·보험·증권 등 업권별 칸막이 조직에 갇혀 핀테크(금융+IT) 등 업권을 가로지르는 금융이슈의 감독 사각지대를 방지한다는 취지다.

이를 위해 기존 권역별 조직 위에다 건전성과 영업행위의 감독을 통할하는 별도의 감독목적별 체계(매트리스 조직)를 도입했다. 건전성 감독·검사 기능을 담당하는 매트릭스 조직은 은행·중소서민금융 담당 부원장이 총괄한다.

영업행위 감독·검사 기능은 시장 담당 부원장이 담당한다. 각 부원장의 통합 기능을 뒷받침하기 위해 건전성 총괄조정팀, 영업행위 총괄조정팀이 직속으로 설치한다.

금감원은 또 건전성 감독에 쏠려 있던 무게 추를 영업행위 감독 쪽으로 되돌렸다. 그간 소비자에 직접 영향을 주는 영업행위 감독은 건전성 감독의 하위 개념으로 인식됐다. 이러다 보니 소비자보호는 금융소비자보호처(금소처)에서나 하는 업무로 인식됐다. 금감원 내부에서 소비자보호가 소홀했던 이유다.

이에 따라 권역별 감독·검사 부서에서 영업행위 감독·검사 기능을 직접 챙기며 소비자보호 기능을 확대키로 했다. 대신 금소처는 민원·분쟁 처리 등 신속한 피해구제에 집중키로 했다. 전체 민원의 63.7%를 차지하는 보험 부문 감독·검사 부서는 금소처로 옮겼다. 이전에는 수석부원장 밑에 보험 조직이 있었다.

이와 함께 조직 슬림화 차원에서 타 부서와 기능이 중복되는 금융 혁신국, 금융상황분석실을 폐지했다. 지나치게 세분화 한 팀 단위 조직도 통폐합을 거쳐 점진적으로 대팀제로 전환키로 했다. 김동성 금감원 기획조정국장은 “국과실을 포함해 62개 부처 밑에 300여 개 팀이 있다”며 “현재 경영진단 컨설팅의 잡 디스크립션(직무 설명 내용)이 끝나면 연말 내로 얼마의 팀을 줄일지 윤곽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그룹 통합감독 수요 확대에 따라 ‘금융그룹감독실’도 새로 만들었다. 현재 각 부서로 핀테크·전자금융업 관련 기능은 ‘핀테크지원실’로 통합했다. 자금세탁방지 업무수준을 높이는 차원에서 ‘자금세탁방지실’도 신설했다. 금감원은 연말까지 세부조직개편안을 확정하고 부서장 인사 등과 함께 조직개편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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