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아닌 사람 모은다”…신세계 코엑스몰 ‘별마당 도서관’ 개관

박성의 기자I 2017.05.30 06:00:00

무료 개방형 도서관 31일 오픈…건립비로 60억원 투입
국내 최대 규모 잡지 코너 마련…한국무역협회도 서적 기부
“체험형 문화공간, 도심 속 랜드마크로 거듭날 것”

[이데일리 박성의 기자] 베일에 싸였던 ‘스타필드 코엑스몰’의 개방형 도서관이 ‘별마당 도서관’이란 이름을 달고 오는 31일 문을 연다. 운영사인 신세계(004170) 프라퍼티는 별마당 도서관을 강남의 ‘랜드마크’로 키우겠다고 공언했다. 금싸라기 땅에 ‘수익 0원’의 도서관을 연 신세계의 ‘무모한 도전’이 얼마큼의 집객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 투자비만 60억 원…국내 최대 규모의 잡지 코너 마련

스타필드 코엑스몰 별마당 도서관 잡지코너 조감도 (사진=신세계)
신세계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자리한 스타필드 코엑스몰 복판에 시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개방형 도서관을 31일 개관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름은 ‘별마당 도서관’이다. 꿈을 펼친다는 의미의 ‘별’과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인 ‘마당’의 합성어다. ‘책을 펼쳐 꿈을 품을 수 있는 공간’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별마당 도서관은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열린 도서관’이다. 강남구 복판에 자리 잡은 까닭에 매년 유지비로만 5억 원이 들어간다. 인근 한국전력 부지가 3.3㎡당 4억4000만원에 달하는 것을 감안한다면, 신세계가 ‘큰 맘’ 먹고 도서관을 지은 셈이다. 신세계는 별마당 도서관 개장에만 약 60억 원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별마당 도서관의 총 면적은 2800㎡로 2개 층으로 구성된다. 13m 높이의 대형 서가 3개가 설치되며 5만여 권에 달하는 다양한 책과 600여 종의 최신잡지가 들어선다. 국내 최대 규모의 잡지 코너다. 또 온라인과 모바일 기기를 통해 책을 볼 수 있는 최신 e-book 시스템을 갖춘다. 이 외 라운지형, 테이블형 등 다양한 책상과 의자를 배치해 독서는 물론, 휴식을 즐길 수 있는 문화체험 공간으로 거듭난다.

◇ 테마별 콘텐츠 제공…책 기부 고객에게는 상품권 증정 행사도

별마당 도서관은 월별, 요일별 테마를 정해 고객들에게 문화적 영감을 줄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할 예정이다. 첫 번째 주제로, 오는 31일부터 다음달 17일까지 윤동주 탄생 100주년을 맞아 사진, 자필원고, 책 등을 선보이는 ‘윤동주 기념 전시회’를 연다.

아울러 6월 한 달간, 월요일은 ‘시’, 화요일은 ‘여행’, 수요일은 ‘책’, 목요일은 ‘아트&북’, 금요일은 ‘명사초청특강’, 토요일은 ‘키즈 엔터테인먼트’, 일요일은 ‘클래식공연’으로 테마를 정하고, 문명탐험가나 시인, 피아니스트 등 분야별 저명 인사를 초청해 무료 공연을 선보일 계획이다.

또한, 오는 31일부터 다음달 11일까지 별마당 도서관에 책을 3권 이상 기부하는 고객 중 추첨을 통해 총 12명에게 200만원 상당의 서가와 도서를 제공하는 ‘나만의 서재’ 이벤트도 진행한다. 6월 한 달 간, 책을 3권, 6권, 9권 기부할 때마다 음료, 케이크, 아이스크림 등을 살 수 있는 상품권을 증정하는 행사도 함께 선보인다.

◇ 한국무역협회도 기부 동참…“도심 속 랜드마크 될 것”

별마당 도서관 조감도 (사진=신세계)
한국무역협회도 별마당 도서관에 공익 기여 차원에서 무역 관련 전문서적 2000여 권을 기부하여 별도의 ‘국제 비즈니스 전문서적 코너’를 운영할 예정이다.

특히, 코엑스몰이 무역 관련 종사자들의 왕래가 잦다는 것을 고려해 무역관련 조사 보고서, 비즈니스 서적, 전문 잡지 등을 기부할 예정이다. 또 무역협회가 보유한 각종 국제무역 관련 자료를 전용 모니터를 통해 쉽게 일반인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대표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별마당 도서관에 60억 원 이상을 투자했다”며 “매년 운영비로만 5억 원 이상이 소요되지만 고객들을 위한 문화 체험 공간을 조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간 침체한 코엑스몰을 활성화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도심 속 랜드마크가 되도록 다양한 노력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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