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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심(春心)’ 잃은 백화점의 할인공습, “여름아 부탁해!”

박성의 기자I 2017.05.20 07:00:00

미세먼지 탓 봄 ‘황금특수’ 놓친 백화점
여름 앞두고 명품부터 쥬얼리까지 대대적 ‘할인 공세’

[이데일리 박성의 기자] “봄 장사 아쉬워하다 여름 놓치면 가을은 이미 늦는다.”

19일 서울 명동 신세계백화점 한 매장관계자는 ‘때이른’ 여름 세일에 대해 묻자 이렇게 말했다. ‘여름 맞이’ 세일을 통해 녹록치 못했던 ‘봄 장사’를 만회해야 한다는 얘기다.

백화점과 아울렛 등 오프라인 유통업계가 이른 더위가 닥친 5월 대대적인 ‘할인 카드’를 빼들었다. 미세먼지 탓에 놓쳐버린 5월 ‘황금연휴’ 특수를 80%를 넘나드는 여름 세일 행사를 통해 만회하겠다는 계산이다.

◇ 미세먼지 탓에 ‘쪽박’ 찬 백화점...‘폭탄 세일 ’로 반전 기대

롯데프리미엄아울렛 파주점 집객 사진. (사진=롯데백화점)
지난 연휴기간(4월 29일~5월 7일) ‘대박’을 노렸던 백화점은 고배를 마셨다. 소비자들이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 근거리 쇼핑에 집중하면서 상대적으로 접근성이 떨어지는 백화점은 매출 상승이 미진했다. 황금연휴를 맞아 각종 판촉행사를 진행했던 백화점으로서는 뼈아픈 결과다.

백화점 관계자는 “연휴가 몰리는 5월에 실적을 쌓아둬야 여름에 부담이 없는데 올해는 미세먼지 탓에 워낙 경기가 좋지 않았다”며 “당장 쌓인 재고도 털어야 하고 여름 상품 프로모션에도 나서야 해서 부담이 크다”고 토로했다.

‘봄 장사’가 신통치 않았던 백화점 3사는 막판 반전을 노린다. 대대적인 할인 공세가 백화점의 ‘조커 카드’다. 여름을 앞두고 명품부터 각종 하계 의류, 가전제품까지 각양각색 상품군에서 최대 80%에 이르는 ‘폭탄 세일’로 닫혀있던 소비자 지갑을 열겠다는 심산이다.

신세계사이먼은 여주·파주·시흥·부산 프리미엄 아울렛에서 오는 28일까지 ‘스프링 파워 세일(Spring Power Sale)’을 진행한다. 세일 기간 지역 아울렛별로 400여개 브랜드의 봄·여름 상품을 최대 80% 할인하는 동시에 재즈 앤 와인 파티, 버스킹 공연, 풍선 및 물병 증정 등 다채로운 현장 이벤트도 진행한다.

시흥 프리미엄 아울렛에선 ‘마이클코어스’ ‘오일릴리’ ‘동우모피’가 오는 21일까지 스페셜존 상품에 한해 최대 80% 할인 판매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부산 프리미엄 아울렛에선 ‘에트로’가 단독 프로모션을 진행, 남성 셔츠 상품을 최대 70% 할인한다. 행사 기간 중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은 뮤지컬 ‘시카고’와 특별 콜라보레이션을 진행, 구매 고객에게 시카고 공연 티켓 20% 할인권을 증정한다.

현대백화점은 현대아울렛 전점(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송도점,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가산점)에서 20일부터 21일까지 초대형 쇼핑 축제인 ‘수퍼 위크엔드’를 진행한다. 현대백화점은 행사기간 동안 기존 아울렛 할인가에서 추가 10~3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또 체험형 이벤트 등 가족단위 고객을 위한 대대적인 프로모션에 나설 예정이다.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은 에트로, 겐조, 브룩스브라더스 등 80여개 브랜드 상품을 기존 할인 판매가(30~50%)에 10~30% 추가 할인해 판매한다. 캘빈클라인, DKNY, 휴고보스, 산드로 등은 구매금액대별 추가 할인과 사은품을 증정한다.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송도점은 인기 컨템포러리 브랜드 상품을 최대 80% 할인 판매하는 패밀리 세일을 진행한다.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도 ‘러블리 원피스 대전’과 ‘선글라스 페스티벌’을 동시에 진행한다.

롯데백화점은 ‘명품’으로 반전을 노린다. 19일부터 순차적으로 해외명품 시즌오프(계절마감) 행사에 나서는데 코치와 지미추, 마크제이콥스 등 210여 개 브랜드 상품을 최대 50% 할인된 가격에 장만할 수 있다. 행사 기간 주요 브랜드별 할인율은 돌체앤가바나 30%, 랑방 20~40%, 에트로 20~30%, 지미추는 30%, 스튜어트와이츠먼 30~40%다.

해외명품 시즌오프 행사와 함께 30일까지 롯데백화점 본점, 잠실점, 대구점에서는 해외명품 시계와 보석을 선보이는 ‘워치&주얼리 페어’ 행사도 선보인다. 브랜드별로 국제시계박람회 출품작 및 한정판을 공개할 예정이다. 특히 본점(19~21일)과 잠실 에비뉴엘(24~28일)에서는 ‘몽블랑 유니세프 컬렉션’ 특설 매장을 열고 신상품들을 선보인다.

정동혁 롯데백화점 상품본부장은 “이번 해외명품 시즌오프 행사에는 예년보다 일찍 시작된 더운 날씨를 고려해 원피스, 샌들 등의 여름 상품을 대폭 늘렸다”라며 “고객들이 행사 시작일에 맞춰 매장을 방문하면, 합리적인 가격에 명품을 구매할 수 있는 좋은 쇼핑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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