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LG화학(051910)에 따르면 박진수 부회장은 작년 경영실적을 발표한 직후인 지난달 27일 중국 베이징(北京)으로 떠나 1박2일간 현지 법인 임직원들을 격려하고 중국석유화학공업연합회(CPCIF) 부회장과 회동했다.
박 부회장은 이번 중국 출장 기간 현지 사업의 수익성 강화 전략에 골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은 지난해 매출 22조 5778억원, 영업이익 1조 3108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2.4%, 24.8% 감소한 성적을 올렸다.
저유가, 환율 등으로 올해에도 어려운 경영환경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박 부회장은 올해 위기 해법으로 ‘정면돌파(正面突破)’를 제시하고 연초부터 국내외 사업장을 둘러보는 등 현장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회복 지연에 따른 수요 감소와 저유가가 지속할 것을 고려한 LG화학의 올해 매출 목표는 지난해보다 0.4% 감소한 22조 4800억 원이다. 다만 시설투자(CAPEX)는 전년 대비 13.3% 증가한 1조 7900억 원을 집행할 계획이다.
LG화학은 지난 1995년 국내 화학업계 최초로 중국 톈진(天津)에 생산법인을 설립해 중국 사업을 시작했다. 현재 베이징에 있는 중국지주회사를 비롯해 1개의 판매법인과 9개의 생산법인 등 총 11개 현지 법인을 두고 있다.
PVC와 ABS의 경우 중국 현지에서 각각 40만t, 90만t의 연간 생산능력을 갖췄으며 특히 PVC는 지난 2007년 수직계열화를 구축했다. 고부가 합성고무제품인 SBS 생산공장(연 6만t)도 지난 2012년 하반기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LG화학 관계자는 “중국 현지업체들이 갖지 못한 기술력을 통해 중국 시장에서 고부가가치 제품 수출 비중을 점차 높여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석유화학 분야뿐만 아니라 전지와 정보전자소재 분야에서도 중국시장 공략을 위한 현지화 전략이 한창이다.
지난 2003년 난징(南京)에 ‘난징 테크노파크’를 설립해 이듬해부터 TFT-LCD용 편광판과 2차전지를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연산 10만대 공급 가능한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고 있으며 내년부터 본격 양산에 나설 계획이다. 중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향후 세계에서 가장 큰 친환경차 시장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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