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맥]"단기조정 있어도 엔화 약세 추세 계속 될 것"

김인경 기자I 2014.01.23 07:54:43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한국투자증권은 단기조정이 있더라도 엔화 약세 추세는 이어질 것이라 전망했다. 또한 일본증시가 유동성 도입 속에 긍정적 모멘텀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23일 박중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엔화가 강세로 전환할 수 있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엔화 약세 추세에 놓여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근 시장에서는 이머징 시장이 조정을 받으며 글로벌 금융시장에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퍼지고 있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대표적 안전자산 엔화가 강세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이다.

그러나 박 연구원은 “1997년 이미 이머징 국가들의 조정과 엔화 약세가 동시에 나타난 바 있다”며 “결국 미국과 일본의 실질금리차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연구원은 “일본의 통화정책 강도는 전세계에서 가장 강력하다”며 “일본은 올해 말까지 인플레이션을 2% 높이는 명확한 정책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일본은 본원통화를 1년 60~70억엔 늘리고 있으며 일본국채를 1년 최소 50조엔 매수하는 등 적극적인 정책을 구사하고 있다.

또 일본은 NISA(Nippon‘s Individual Savings Accounts)를 도입하는 등 유동성을 위한 제도 정비도 하고 있는 상황. NISA는 투자활성화를 위해 결정된 비과세 투자상품으로 금융상품 거래시 양도차익과 배당액에 대해 모두 비과세가 되는 것이다. 박 연구원은 “보수적으로 가정해도 최소한 2조~2조5000엔의 자금이 일본주식으로 유입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뿐만 아니라 NISA를 통해 예금자산을 위험자산인 주식으로 이동시킬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

박 연구원은 이어 일본 공적연금펀드(GPIF)가 주식 비중을 기존 12%에서 17%로 5%포인트 상향할 가능성이 높은 점에도 주목했다. 그는 “채권에만 머물고 있는 자금을 위험 자산으로 이동시켜 성장촉진을 유도하고 정권 지지도를 강화하려는 목적”이라고 평가했다.

박 연구원은 “1930년대 초반 다카하시 고레키요 재무상이 아베노믹스와 유사한 정책을 통해 물가가 올리고 경기를 회복시키면서도 국채 금리를 안정화시킨 바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까지 아베노믹스의 성과는 나쁘지 않다”며 “소비, 생산, 수출 측면 데이터가 양호하다”고 강조했다. 또 소비세 인상 이후 일본 경제가 어려워 질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그는 “소비세를 3%에서 5%로 인상시켰던 1997년은 지금보다 훨씬 상황이 안좋았다”며 “단기적으로 조정을 받게 된다면 일본 주식을 살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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