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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졸 채용 줄인 증권가, 고졸 채용 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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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영 기자I 2012.12.13 08:43:53

전년 대비 대졸 채용 ↓· 고졸 채용↑
"필요 이상의 인원 채용..악영향 우려도"

[이데일리 임성영 기자] 최근 여의도 A증권사 본사의 출근길과 점심시간, 퇴근시간에 이전과 다른 점 한 가지가 있다. 이제 갓 학교를 졸업한 듯한 앳된 신입사원들의 우렁찬 인사소리가 들려온다. 대학생보다도 어려보인다. 고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증권사에 취업한 신입사원들이다.

지난해 부터 이어진 유럽발 재정위기와 경기 침체에 따른 주식시장 침체로 국내증권사들은 유례없는 고난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어려움을 타개 하기 위해 증권사들은 몸집 줄이기에 나섰고, 그 일환으로 대졸 신입 공채 인원을 예년 대비 줄이거나 아예 뽑지 않는 증권사들도 속출했다. 하지만 고등학교 졸업자에 대한 신규 채용은 늘어났다. 공공기관에서부터 시작된 ‘고졸채용 확대’ 현상이 증권가에서도 나타나고 있는 것.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학교 졸업자들의 공채 채용은 지난해 대비 줄어든 반면 고등학교 졸업자들의 공채 채용은 증가했다. 가장 대표적인 예는 한화투자증권(003530)이다. 한화투자증권은 지금까지 고졸 공채를 채용한 적이 없었다. 올 하반기 이례적으로 고졸 공채 1기를 대거 뽑았다. 무려 60명이 이번에 한화투자증권 신입사원이 됐다. 반면 대졸 공채는 상반기 10여 명을 뽑았고, 하반기에는 공채 전형이 이뤄지지 않았다.

지난해 고졸 신입사원 채용 전형이 없었던 우리투자증권(005940) 역시 올해에는 26명의 고졸 신입사원이 입사했다. 대졸 신입사원은 지난해 99명(상·하반기 통합)에서 올해 48명으로 줄었다. 현대증권(003450)도 2011년 고졸 채용을 하지 않았지만 올 들어 10명이 채용 관문을 통과했다.

대신증권(003540)도 2012년 학교장 추천으로 5명의 고졸자를 뽑았다. 신한금융투자의 경우 고졸 신입사원 수가 전년과 올해 4명으로 숫자는 똑같았지만 올해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15명의 인턴사원을 뽑고 있는 것이 이채롭다. 인턴사원 우수 수료자는 내년 업무직 공채 지원 시 혜택을 줄 예정이다.

증권가 공공기관 역시 고졸 채용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국거래소에서는 2011년부터 올해까지 2년 간 고졸자 2명을 뽑았으며 올해 입사한 2명 중 1명은 계약직에서 정규직으로 전환되기도 했다. 예탁결제원 역시 올해 처음으로 고졸 정규직 신입사원 4명을 채용했다. 반면 대졸 공채는 전년 12명에서 10명으로 줄었다.

증권가의 고졸채용 증가 배경에는 정부의 ‘고졸채용 확대 정책’이 영향을 미쳤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정부 정책이기 때문에 무시할 수 없지만 고졸채용자들의 채용 이후 결과도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이들 증권사들은 앞으로도 고등학교 졸업자에 대한 채용을 늘려갈 계획이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우수인력을 한발 앞서 뽑기 위해 고졸 공채를 시작했으며 앞으로도 점차 늘려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신한금융투자도 인사팀 관계자도 “신한금융투자는 인력 채용 시 별도의 학력 제한을 두고 있지 않지만 고등학교 인턴사원 제도 등을 통해 고졸 사원에 대한 채용규모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증권시장이 침체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정부정책에 동조하기 위해 어쩔수 없이 고졸채용을 늘리는 경우도 있다”며 “정부의 눈치를 보느라 필요 이상의 인원을 뽑다 보면 오히려 증권사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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