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자동차 경기는 얼마전부터 장기적인 불황에 시달리고 있으며, 폭스바겐의 1만 유로 이하의 경차 '업' 출시이후 다소 신차 효과가 예상되지만 푸조가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하는 등 다른 회사들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유럽시장에서 폭스바겐의 독주가 현대차에는 독과 약이 될 수 있는 상황. 이런 가운데 현대차는 직영 판매라는 정공법을 택한 것이다.
현대차(005380)(회장 정몽구)는 지난 18일(현지시각)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현대차의 독일 및 프랑스의 현지 판매를 담당하고 있는 스위스 프레이 그룹(Frey)과 대리점 매매계약을 체결, 이들 국가에서 직영 판매가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직영판매체제는 직접적인 판매거점 및 마케팅 운영으로 대리점 체제에 비해 중장기 전략 수립과 추진에 용이하다. 고객들에게 역시 일관되고 통일된 메시지 전달이 가능해 브랜드 이미지를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현대차는 이미 영국, 이탈리아, 스페인, 폴란드, 체코(슬로바키아 포함), 노르웨이 등 6개 국가에서 판매법인을 설립·운영중이며, 이들 국가의 산업수요는 유럽 전체 산업수요의 40%나 된다.
현대차는 이번 독일과 프랑스 대리점 인수로, 향후 전체 유럽 산업수요의 80%에 이르는 시장을 직접 관리하게 됐다.
현대차는 지난 해 초부터 스위스 프레이 그룹과 독일, 프랑스 대리점 인수를 위한 협상을 시작했으며, 지난 해 12월 양해각서를 체결하며 판매법인 설립을 위한 초석을 마련했다.
올해 말 인수절차를 종결함과 동시에 현지 판매법인을 출범시키고, 양 판매법인을 유럽지역의 주력거점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 10월까지 유럽시장에서 전년대비 10% 향상된 33만9250대를 판매했으며, 시장점유율은 지난 해보다 0.3%p 성장한 2.9%(유럽자동차공업협회 신차등록 기준)를 기록했다.
독일 시장에서는 유럽 재정위기로 인해 신차 수요의 성장세가 둔화된 가운데 i30 22,677대, i10이 11,792대, ix35 8,726대 등 i시리즈의 판매 호조로 지난 10월까지 전년 대비 29% 향상된 총 6만1378대를 판매했다.
프랑스 시장에서는 올해 초 폐차지원제도 종료 및 유럽재정위기로 인해 산업수요가 감소한 가운데 6567대가 판매된 ix35의 판매 견인으로 지난 10월까지 전년 대비 12% 성장한 1만9000대를 판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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