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유럽위기 정면돌파..독일·프랑스 직영판매

김현아 기자I 2011.11.22 08:41:25

스위스 프레이 그룹과 독일·프랑스 대리점 인수 계약 체결
연말 판매법인 설립 완료 후 유럽지역의 주력거점으로 육성
폭스바겐과 정면 승부 펼칠 것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현대자동차가 유럽 재정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유럽의 양대 시장인 독일과 프랑스에 직영판매체제를 구축한다.
 
유럽의 자동차 경기는 얼마전부터 장기적인 불황에 시달리고 있으며, 폭스바겐의 1만 유로 이하의 경차 '업' 출시이후 다소 신차 효과가 예상되지만 푸조가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하는 등 다른 회사들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유럽시장에서 폭스바겐의 독주가 현대차에는 독과 약이 될 수 있는 상황. 이런 가운데 현대차는 직영 판매라는 정공법을 택한 것이다.
 

현대차(005380)(회장 정몽구)는 지난 18일(현지시각)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현대차의 독일 및 프랑스의 현지 판매를 담당하고 있는 스위스 프레이 그룹(Frey)과 대리점 매매계약을 체결, 이들 국가에서 직영 판매가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직영판매체제는 직접적인 판매거점 및 마케팅 운영으로 대리점 체제에 비해 중장기 전략 수립과 추진에 용이하다. 고객들에게 역시 일관되고 통일된 메시지 전달이 가능해 브랜드 이미지를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현대차는 이미 영국, 이탈리아, 스페인, 폴란드, 체코(슬로바키아 포함), 노르웨이 등 6개 국가에서 판매법인을 설립·운영중이며, 이들 국가의 산업수요는 유럽 전체 산업수요의 40%나 된다.

새롭게 판매법인을 설립하게 될 독일과 프랑스는 지난해 각각 291만대, 225만대의 자동차 산업수요를 기록, 유럽 전체 산업수요의 41%를 차지한 유럽 지역 내 최대 규모의 자동차 시장이다.

현대차는 이번 독일과 프랑스 대리점 인수로, 향후 전체 유럽 산업수요의 80%에 이르는 시장을 직접 관리하게 됐다.

현대차는 지난 해 초부터 스위스 프레이 그룹과 독일, 프랑스 대리점 인수를 위한 협상을 시작했으며, 지난 해 12월 양해각서를 체결하며 판매법인 설립을 위한 초석을 마련했다.

올해 말 인수절차를 종결함과 동시에 현지 판매법인을 출범시키고, 양 판매법인을 유럽지역의 주력거점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 10월까지 유럽시장에서 전년대비 10% 향상된 33만9250대를 판매했으며, 시장점유율은 지난 해보다 0.3%p 성장한 2.9%(유럽자동차공업협회 신차등록 기준)를 기록했다.

독일 시장에서는 유럽 재정위기로 인해 신차 수요의 성장세가 둔화된 가운데 i30 22,677대, i10이 11,792대, ix35 8,726대 등 i시리즈의 판매 호조로 지난 10월까지 전년 대비 29% 향상된 총 6만1378대를 판매했다.

프랑스 시장에서는 올해 초 폐차지원제도 종료 및 유럽재정위기로 인해 산업수요가 감소한 가운데 6567대가 판매된 ix35의 판매 견인으로 지난 10월까지 전년 대비 12% 성장한 1만9000대를 판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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