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손희동기자] 정부가 19일 금융시장 안정책을 내놓은 데 이어, 21일 오늘은 `건설업체의 유동성 지원과 구조조정 방안`을 발표한다.
대책에는 건설업체의 채무에 대한 만기연장 및 유동성지원 방안, 프로젝트 파이낸싱(PF)대출 및 어음 만기 연장, 부동산 펀드 조성, 그리고 미분양 아파트 환매조건부 매입 등의 방안이 포함될 예정이다. 수도권 투기지역 해제 또한 작지 않은 이슈다.
시장의 기대감은 높은 편이다. 그동안 부동산 시장을 옥죄어왔던 악재들이 한꺼번에 해소될 순 없겠지만, 이번 정부 대책의 강도에 따라 건설업종이 그동안의 부진을 씻고 수혜주로 부각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는 상황이다.
이같은 기대감을 반영하듯 전날 건설업종 지수는 5.91%나 급등하면서 코스피 상승률을 상회했다.
금호산업(002990)은 8.9%나 올랐고 현대건설(000720)은 6.2%, 대우건설도 4.9%씩 상승했다. 유동성 위기와 관련된 루머가 나돌았던 대림산업(000210)도 상승세로 마감했고 마찬가지 이유로 부진했던 GS건설(006360)은 무려 8% 넘는 급등세를 보였다.
하지만 이번 대책은 급한 불을 끄는 수준일 뿐, 침체기에 접어든 부동산 경기가 갑자기 돌아설 수 있을 것이란 판단은 섣부른 감이 없지 않다.
주택경기가 얼어붙다 보니 분양을 내년 이후로 연기하는 건설업체들이 속출하는가 하면 신규사업 벌이기 보단 미분양 물량 처리에 급급한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다.
부동산 시장에 돈이 돌지 않으면서 건설사들은 지금 자금 마련에 사활을 걸고 있다. 분양한 단지의 중도금이나 잔금을 담보로 자산담보부증권(ABS)을 발행하는가 하면, 미분양 담보대출을 통해 감정가의 30~40%선이라도 빌려쓰고 보자는 업체들이 생겨나고 있다.
이번 정부의 대책중 미분양펀드나 환매조건부 미분양 매입 등에 기대를 거는 것도 이같은 시장의 자금난을 반영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번 정부의 부동산 대책은 주초 발표된 정부의 금융시장 안정대책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전날 프로그램 매수의 힘을 빌리긴 했지만 환율시장이 안정되면서 주식시장도 일단 정부의 대책에 상승세로 화답하는 모습을 보였다.
오늘 부동산 대책 발표로 인해 일단 주식시장은 좀더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밤사이 뉴욕증시도 큰 폭으로 뛰면서 정부의 대책이 한층 더 약발을 받을 수 있을 만한 환경도 조성됐다.
다음주로 예정된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FOMC 회의에서는 추가적인 금리인하까지 기대해 볼 수 있어 추가랠리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하지만 문제는 그 다음이다. 단기적인 대책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투자심리가 안정을 찾아가고는 있지만 경기침체 징후가 짙어지는 요즘, 시계는 여전히 제로상태다.
단기적인 안도랠리를 폄하할 필요까지는 없지만 최근 시장이 급변하는 변동성 장세 속에 있다는 점도 감안을 해야 하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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