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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브리핑)반등 이후

손희동 기자I 2008.07.22 08:28:45
[이데일리 손희동기자] 전날 국내증시가 모처럼 큰 폭의 상승세를 시현하며 투자자들을 들뜨게 했다. 21일 코스피는 3.51% 올라 지난 2월14일 이후 5개월여만에 3% 이상 급등하는 강세를 나타냈다.

이는 그동안 시장을 짓누르던 글로벌 악재들이 조금씩 완화되면서 투자심리가 안정을 찾기 시작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양대 모기지 업체인 패니매와 프레디맥의 유동성 위기로 촉발된 신용위기는 대형 금융주들의 내놓은 기대이상의 실적으로 상쇄되는 분위기다. 연일 고공행진을 벌이던 국제유가는 147달러선에서 고점을 찍은 뒤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제 슬슬 국내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할 때라고 주문하고 있다. 전일 반등을 통해 확인했듯 글로벌 악재로 인해 시장이 또다시 휘청거릴 가능성은 예전보다 훨씬 적어졌다는 판단에서다.

먼저 챙겨야 할 것은 현재 진행중인 기업들의 실적발표. 반등장이 전개된다면 무엇보다 실적에 의해 주가차별화 현상이 진행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다행히 지금까지 실적을 공개한 기업들의 성적표는 나쁘지 않았다. 첫 테이프를 끊었던 LG디스플레이(034220)의 경우 사상최대의 영업이익을 달성했고, 적잖은 부침을 겪었던 포스코(005490) 역시 사상최대의 매출을 올리면서 실적 모멘텀을 이어가는 중이다.

반등장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나머지 기업들의 실적 역시 시장의 기대에 부응해야 할 것인데, 시간이 지날수록 기대치가 낮아지고 있어 그나마 부담은 덜한 편이다.

국내경기가 언제쯤 회복세를 보일 것인가도 시장의 관심사다. 경기둔화야 어느 정도 예견된 것이긴 하지만, 언제쯤 바닥을 다질 것인가만 확인할 수 있다면 증시로서는 원군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쉽지만 경기선행지수나 소비자기대지수 등 경기지표를 볼 때 아직까지는 경기의 하향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시장에서는 올 연말쯤에는 반전의 기운을 모색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경기와 관련해서는 환율추이를 눈여겨 봐둬야 한다. 정부의 인위적인 시장개입으로 한때 1050원대였던 환율은 1000원대까지 급락하기도 했으나, 최근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에서의 외국인 매도가 계속되면서 다시 방향성 타진에 들어간 모습이다.

원화약세가 올해초 수출주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고는 하지만 물가에는 악영향을 미쳤던지라 향후 환율의 움직임에 따라 국내경기가 또 한번 요동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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