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존의 청년희망적금보다 소득 기준을 완화하고 혜택을 늘려 큰 인기를 끌 것이라 예상했지만 성적표는 기대에 못 미쳤다. 금융당국은 개인·가구 소득 기준과 청년희망적금 가입 사례 등을 종합해 306만명 정도가 청년도약계좌에 가입할 것으로 추산했지만 지난해 말 기준 지난해 말 기준 청년도약계좌 가입자 수는 51만 1000여명에 불과했다. 금융당국 예상치의 6분의 1 수준이다.
금융당국은 청년희망적금 만기자와의 연계사업으로 청년도약계좌의 불씨가 다시 살아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청년희망적금 가입자는 도약계좌 연계에 시큰둥한 모양새다. 5년이라는 만기 기간에 대한 부담 때문이다. 곧 청년희망적금 만기라는 직장인 장 모(32) 씨는 “전세 계약 만료로 이사 가야 하거나 결혼 준비를 할 수도 있어 큰돈이 필요할 수도 있는데 5년은 너무 길다”며 “일자리도 불안정한 상황이라 만기를 채울 수 있을지 자신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청년들은 시중은행의 만기가 짧은 고금리 예·적금에 더 관심을 두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4일부터 은행권 최고 수준인 연 7.0% 금리의 정기적금 특판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모바일 전용 상품으로, 만기는 1년이고 월 최대 50만원까지 낼 수 있다. 가입일 기준 직전 1년간 우리은행에서 정기 예·적금에 가입한 적이 없다면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하나은행도 이달 말까지 ‘주거래하나 월복리적금’ 등 주요 정기 예·적금 상품에 우대금리를 얹어준다. 모바일 앱에서 금리 우대 쿠폰을 받으면 만기 1년으로 가입할 때 기본금리 3.55%에 우대금리 0.45% 등을 더해 최대 연 5.0%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 신한은행도 신한그룹 통합 앱에서만 가입할 수 있는 ‘신한 슈퍼SOL 포인트 적금’에 우대금리 3.0%를 얹어 최대 연 5.0% 금리를 주는 특판 행사를 진행 중이다.
일부 시중은행은 청년희망적금 만기에 맞춰 만기자를 대상으로 한 예·적금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청년도약계좌가 금리나 여러 혜택 면에서 분명한 장점이 있지만 만기 등으로 가입을 주저하는 고객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런 고객을 위한 예·적금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