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LG 씽큐 사업 영역을 기존 B2C(기업-소비자간 거래)를 넘어 B2B(기업간거래)로 확장한다고 14일 밝혔다. 그동안 집 안 공간을 중심으로 혁신을 이어 온 LG 씽큐의 사업을 다양한 상업공간까지 넓혀 새로운 기회와 먹거리를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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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올해 ‘LG 씽큐 API(응용 프로그램 개발환경)’ 사업을 본격화한다. API는 특정 앱(플랫폼)이나 시스템의 정보를 다른 앱(플랫폼)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데이터 입·출력 방식을 표준화한 인터페이스(교환체계)다. 플랫폼의 자세한 구동 방식을 모두 알 필요 없이 특정 앱의 정보를 다른 앱에서도 쉽게 이용하도록 연결고리 역할을 한다. 지도 앱 API가 공개된 후 친구찾기·부동산 정보 등 수백 개의 신규서비스 창출이나 OTT 기업의 API 공개 후 외부 개발자들이 이를 이용해 영화 추천 알고리즘을 만든 게 대표적인 사례다.
LG 씽큐의 API를 공개해 사업화하면 LG전자가 공급하는 제품을 기반으로 다양한 기능·서비스와 데이터를 개인·기업 누구나 필요한 목적에 따라 활용할 수 있다. 생태계 확장이 쉬워진다는 의미다. 가령 건물 관리업체는 LG 씽큐 API를 이용해 건물에 설치된 LG전자 공조 시스템을 원격으로 제어·관리하는 시스템을 자체 구축하거나, LG 씽큐 API에서 LG전자 공조 시스템의 고장 진단 및 예측, 에너지 절감 등의 부가 서비스를 받아 운영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또 LG전자는 자사의 스마트 TV 플랫폼 웹(web)OS를 탑재한 TV나 업(UP)가전처럼 가전제품 자체에 OS(운영체제) 도입을 늘려 외부 개발자들이 앱 형태로 스마트홈 플랫폼 생태계에 쉽게 참여하도록 할 예정이다. 통찰력 있는 개인·기업들의 혁신 아이디어와 융합하면 차별적 고객가치를 창출하고 결국 가치사슬 측면에서 LG전자에도 이득이 될 것이란 판단이다.
정기현 LG전자 플랫폼사업센터장은 “생태계가 확장될수록 고객이 경험할 스마트 공간은 집을 넘어 커머셜·모빌리티·가상공간까지 넓어질 것” 여기에 지속 진화하는 AI 기술을 적용하면 서비스 경험 또한 혁신돼 고객들이 진정한 스마트 라이프를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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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LG전자는 상반기에 LG 씽큐에서 ‘경험 패키지(가칭)’ 판매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LG 씽큐를 기기연결 통합제어 관점에서 AI 기반의 맞춤형 고객경험 관점으로 전환하는 차원이다.
‘경험 패키지’는 고객이 일상 속에서 느꼈던 페인포인트(고객이 불편을 느끼는 지점)나 기대했던 스마트홈 라이프를 되돌아보고, 가전·IoT·센서 등을 자유롭게 선택해 각자의 공간을 원하는 대로 바꿀 수 있도록 도와준다.
예컨대 쾌적한 실내 환경을 원하는 고객은 개인이 보유한 가전 및 IoT 기기를 확인한 후 추가로 스마트 기기(도어 센서, 온습도 센서 등), 허브 등 필요한 제품을 골라 패키지로 구성해 주문하면 배송·설치·앱 연동 서비스를 한 번에 제공 받는다. 이후 고객은 LG 씽큐에서 제공되는 ‘경험 패키지’ 전용 스마트 루틴을 통해 원하는 시점에 실내 환경이나 분위기를 자동화할 수 있다.
이 외에도 LG전자는 홈넷 사업자와 협력해 아파트 거주 고객을 대상으로 LG 씽큐의 ‘ThinQ Home’ 서비스 사업도 확대한다. 현재 ThinQ Home이 적용된 18개 아파트 단지 주민들은 LG 스마트 가전은 물론 단지 내 구축된 스마트 조명, 냉난방시스템, 엘리베이터 호출 및 커뮤니티 시설 예약까지 LG 씽큐 앱 하나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LG전자는 기존 아파트 단지를 포함해 올해 300여개 단지 20만세대 이상으로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LG전자, ‘2030 미래비전’에 한 발짝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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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2030 미래비전 당시 언급한 △논-하드웨어 △B2B △신사업 등 3대 성장동력을 육성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LG전자는 기존 하드웨어 중심의 사업체질을 바꾸기 위해 플랫폼 등 논-하드웨어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