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중고차 직영 플랫폼 1위 업체 올해 케이카는 2조905억원의 매출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2조1773억원보다 약 4% 낮은 수준으로, 2018년 SK엔카직영에서 케이카로 이름을 바꾸고 새로 출범한 이후 처음으로 매출 역성장의 가능성이 생긴 것이다. 실제로 이미 올 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이미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9.8% 줄어든 1조5520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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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앞으로 중고차 시장 경쟁이 심화하는 만큼 지금까지처럼 큰 폭의 연속 성장은 어렵지 않겠냐는 의견을 내놓는다. 업계 관계자는 “중고차 시장 전체는 커지겠지만 그만큼 경쟁자들도 많아진 상태”라며 “한 사업자가 차지하는 파이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몇 년간 중고차 시장에 뛰어든 사업자 수는 크게 늘었다. KB캐피탈의 중고차 거래 플랫폼 KB차차차가 2016년에 문을 열었고 케이카처럼 중고차 매입부터 판매까지 직영중고차 사업을 벌이는 리본카는 2018년 10월 브랜드를 런칭해 사업을 시작했다. 뿐만 아니라 헤이딜러, 첫차 등 중고차 사업자들도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무엇보다 올해 현대차·기아가 인증 중고차 시장에 진출하며 중고차 업계 큰 변화가 예상된다. 양사는 지난 10월 인증 중고차 시장에 뛰어들며 국내 완성차 업체로서는 최초로 중고차 사업을 시작했다. 현대차와 기아가 국내 자동차 시장에 압도적인 점유율을 가진 만큼 앞으로 중고차 시장 수요를 대폭 흡수할 거란 관측도 나온다. 다만 기존 사업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2024년까지 현대차는 5.1%, 기아는 3.7%까지 제한된다.
물론 현대차·기아의 시장 진출로 오히려 수혜를 입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중고차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시장 전체가 커지면 오히려 기존 사업자들에게는 더 좋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 때문인지 국내 최대 규모 플랫폼인 엔카닷컴은 최근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 철회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월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하며 상장에 본격 시동을 걸었으나 기대했던 만큼 몸값을 인정받지 못할 것이란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엔카닷컴 관계자는 “이번 상장 일정 연기는 실적과 성장 자체, 타 기업 진출 등의 상황과는 무관하다”며 “최근 글로벌 및 국내 경제 상황, 증권 시장의 변동성과 불확실성 등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 지금은 최적의 시점이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엔카닷컴은 연간 120만대의 매물이 등록되는 중고차 거래 플랫폼 업체로 현재 호주 중고차 업체 카세일즈닷컴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엔카닷컴은 당초 SK그룹 내 온라인 중고차 거래 사업부로 시작했으나, SK그룹의 사업구조 재편 과정에서 카세일즈닷컴으로 주인이 바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