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은 전날 장 종료 후 공시를 통해 2조원 규모의 대규모 유상증자를 발표했다. 8948만5500주를 신주 발행하고, 30% 할인으로 예정 발행가액은 2만2350원이다. 내달 25일은 신주배정 기준일, 11월3일은 최종 발행가액 확정을 거쳐, 11월28일 신주가 상장된다.
증자 대금은 모두 방산, 친환경 선박, 해상풍력 분야 경쟁력 강화와, 스마트 야드 구축을 위한 ‘투자’에 활용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2040년 매출 30조원, 영업이익 5조원 이상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일각에서 제기하는 영구채 상환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한화오션 측은 설명했다.
한 연구원은 대규모 신주가, 높은 할인율로 발행됨에 따른 투자 심리 훼손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
그는 “경영진 입장에서 과감한 투자는 그룹사 시너지 극대화(특히 방산)와 친환경선 분야 선점을 위해 불가피한 결정일 수 있다”며 “자본확충과 재무비율 개선도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짚었다.
이어 “투자자들의 입장은 다르다”며 “회사가 설명한 투자의 집행과 성과가 실적에 발현되는 데에 걸리는 시간이 일반적인 주식 투자자들의 투자기간을 크게 넘어서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회사의 타법인 인수 계획도 어느 정도 구체화된 것인지 아직 알 수 없는 상태인 점도 투심 훼손의 요인으로 꼽았다.
목표주가를 하향한 배경에 대해서는 “ 2018년 3~6월에 주식 수급이슈로 회사가 단기 할증 거래된 사례를 참고하여 적용했던 프리미엄을 제거했기 때문”이라며 “증자 이슈와 무관하게 최근 MSCI지수 편입 결정에 따른 모멘텀 소진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증자 영향은 발행가 정보가 조금 더 구체화되는 시점에 재무추정치와 밸류에이션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