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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언론의 관심이 집중되자 미숙한 운영은 속속 드러났습니다. 관리가 되지 않는 화장실과 샤워시설, 장마로 질퍽해진 땅, 부족한 약품, 구운 달걀에서 나온 곰팡이 등 정황이 보도됐죠. 세계 158개국, 4만 3000여명을 불러모은 행사, 지난 6년간 1000억원이 넘는 세금이 투입된 행사라고 보기엔 처참한 모습이었습니다.
이 때문에 외신에서도 이를 집중 조명했습니다. AP통신은 “더위를 피할 곳이 부족한 지역에서 행사를 개최하는 것에 대해 우려가 있었다”고 장소 선정에 의문을 제기했고, 로이터통신이나 뉴욕타임즈 등도 행사 참석자나 참석자 가족의 인터뷰를 통해 실망스러운 행사라고 꼬집었습니다. 영국, 미국 등 대규모로 대원을 파견한 참가국들도 “현장 상황을 계속 모니터링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히는 등 우려를 나타내는 분위기입니다.
이처럼 문제가 커지자 정부는 부랴부랴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스카우트 학생들이 쉴 수 있는 냉방 대형버스와 차가운 물을 공급할 수 있는 냉장·냉동 탑차를 무제한 공급하라고 지시했고, 한덕수 국무총리는 “마지막 참가자 떠날 때까지 중앙정부가 잼버리 책임지겠다”고 의지를 다졌습니다. 그리고 각 지자체 등에서도 의료물품 등 지원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물론 현장에서는 이 같은 대책이 어느 정도 효과가 있다는 긍정적 반응도 있었지만,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뒷북 대책이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영국 스카우트는 행사장에서 철수해 호텔로 이동했다는 소식도 나왔습니다. 아직 폭염이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는데요. 이미 나라 망신이 돼 버렸지만, 마무리는 문제 없이 잘 마쳤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