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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표한 ‘2022년 1인 가구 보고서’에 따르면 1인 가구 중 다양한 부업을 통해 수입을 다변화하는 ‘N잡러’는 전체의 42%로 나타났다. 이는 KB경영연구소가 지난 5월 전국 25∼59세 남녀 1인 가구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다.
이들이 부업을 하는 주된 이유는 생활고 때문이 아니라, ‘비상·여유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31.5%)이거나 ‘시간적 여유가 있어서’인 것으로 확인됐다. 부업 형태도 앱테크, 배달라이더, 소셜크리에이터·블로거 등 신생 활동 방식이 서비스 아르바이트, 문서·원고 작성·번역 같은 전통적 방식에 비해 2.8배 많았다.
지출에서 소비가 차지하는 비율은 평균 44.2%로 2년 전 같은 조사 당시(57.6%)보다 13.4%포인트(p)줄었다. 반대로 저축 비율(44.1%)은 9.8%포인트 높아졌다.
특히 20대 1인 가구의 절반 이상이 “소득을 넘기지 않고 지출한다”(56.3%), “금융환경이나 상황을 고려해 정기적으로 자산을 점검·조정한다”(51.4%)고 답했다. 1인 가구의 금융자산을 종류별로 보면 유동성자산(현금·수시입출금·CMA 등)이 41.8%로 가장 많았고, 예·적금(26.7%), 주식·ETF·선물·옵션(19.1%)이 뒤를 이었다. 2020년과 비교하면 유동자산의 증가가 두드러지는데, 3억원 이상을 재투자하지 않고 대기자금으로 확보하고 있다는 응답이 전체의 56.5%에 달했다.
보험 가입률도 88.7%로 2년 새 13.4%포인트나 증가했다. “현재 은퇴·노후를 준비하고 있다”고 답한 1인 가구 가운데 62.5%는 개인연금을 구체적인 준비 방법으로 지목했다. 아울러 1인 가구가 생각하는 노후 대비를 위한 최소 자금 규모는 평균 7억7000만원으로 집계됐다.
KB금융 경영연구소 황원경 부장은 “1인 가구는 소비를 더 많이 할 것이라는 기존의 인식과 달리, 실제로는 저축이 증가하고, 노후에 대비하는 등 똑똑한 재정관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