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와 고양이에게 반드시 필요한 ‘이것’[김하국의 펫썰]

최은영 기자I 2022.09.24 10:00:00

반려동물도 나이 들면 관절염으로 고생
오메가3, 관절·뇌·심장·신장 등 여러 장기에 효과적
만성염증 줄이는 데에도 도움

[김하국 (주)퍼펫 수의사] 최근 지인이 자신이 키우는 12살 강아지가 관절이 좋지 않은 것 같은데 추천할 만한 영양제가 없는지 물었다. 필자는 대뜸 오메가3가 포함된 제품을 권했다. 물론 다른 성분도 관절에 도움을 주지만 오메가3는 뇌, 관절, 심장, 신장 등 강아지 여러 장기에 효과적이며, 만성염증을 줄이는 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절염은 골관절염과 류머티즘 관절염으로 나눌 수 있다. 반려동물도 나이가 들수록 퇴행성관절염(골관절염)이 발생한다. 관절의 연골이 닳아 없어진 경우이다. 또한 자가면역 반응으로 류머티즘 관절염이 발생하기도 하는데 관절 부위를 찾아서 면역세포가 공격하는 경우다.

김하국 (주)퍼펫 수의사
관절염에 걸린 강아지는 산책을 오랫동안 하지 않으려 하며, 높은 곳을 오르려 하지도 않는다. 또 관절 부위에서 소리가 나거나 붓기까지 한다. 다리가 뻣뻣해 걸을 때 다리를 구부리고 걷지 않으려 한다. 고양이는 보호자가 눈치채기 어려운데 일단 점프를 하지 않으려 하고 예전보다 활동량이 줄었다면 관절염을 의심해 봐야 한다.

관절염은 진통제를 계속 먹어가며 치료해야 해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그래서 글루코사민, 콘드로이틴, 오메가3, 보스웰리아, 초록입홍합 등이 들어 있는 성분의 관절 영양제를 추천하기도 한다. 특히 오메가3는 강아지와 고양이에게 필수지방산으로서 꼭 섭취해야 할 성분이기도 하다.

오메가3는 탄소수가 16~22개인 불포화지방산으로, 화학구조식에서 메틸기로부터 3번째 탄소에 이중결합이 있는 지방산을 말한다. 이 지방산은 항염증 및 세포막의 유동성을 높여주는 역할을 한다.

세포막에서는 염증 물질의 전구체로서 오메가6인 아라키돈산이 있다. 즉 세포막을 구성하는 오메가6인 아라키돈산은 아이코사노이드, 프로스타글란딘 또는 루코트리엔과 같은 물질로 변화해 염증을 일으킨다. 오메가3는 바로 이 아라키돈산이 염증 물질로 변화하는 것을 억제한다.

또한 오메가3는 세포막의 유동성을 높여주기도 한다. 세포막은 바다처럼 출렁이며, 다양한 수용체와 단백질들이 그 바다 위에 둥둥 떠 있다. 이런 곳이 딱딱한 고체처럼 된다면, 수용체로 신호전달이 잘 안 돼 세포가 병들기 시작한다. 오메가3는 이 바다가 부드럽게 움직일 수 있도록 도와주는 물질이다.

오메가3의 종류는 식물성인 알파 리놀렌산(ALA·α-linolenic acid), 동물성인 에이코사펜타엔산(EPA·eicosapentaenoic acid), 도코사헥사노이드산(DHA·docosahexaenoic acid) 등이 있다. 사람은 ALA로부터 EPA와 DHA를 합성해 내기도 하지만 고양이와 개는 합성능력이 떨어진다. 즉 고양이와 개는 ALA는 필요 없고 EPA와 DHA를 직접 섭취해야 한다. EPA와 DHA는 동물성 오메가3로서 정어리, 멸치, 연어 등 어류에 많이 있다.

품질 좋은 사료에는 대부분 오메가3 성분이 포함돼 있어 사료만 먹어도 하루에 필요한 오메가3를 섭취할 수 있다. 하지만 나이가 들거나 위장관, 간, 췌장, 담낭 관련 질병이 있다면 영양 성분을 흡수하는 능력이 떨어지게 돼 오메가3가 부족할 수 있다. 이런 경우에 오메가3 영양제를 별도로 먹는 게 좋다.

영양제는 영양을 보충하는 약이지 치료제가 아니어서 질병을 낫게 할 순 없다. 하지만 질병을 예방하고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성분으로 구성돼 있으니, 관심을 두고 품질이 확실한 제품을 선택해 사용하는 것이 좋다.

(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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