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별 PER은 미국을 제외하고 전반적으로 최근 5년 저점 부근까지 하락했다. 선진국 PER은 미국을 제외한 유럽국가들의 하락세가 가팔랐으며 신흥국 PER은 중국과 대만, 한국이 전반적으로 최근 5년 저점 수준이다.
이 연구원은 “내년도 이익 증가율이 올해 대비 낮게 형성된 점도 증시 부담 요인”이라며 “올해 글로벌 주당순이익(EPS) 증가율 11% 수준에서 내년도는 6% 한자릿수 성장세로 둔화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익 성장세 둔화로 인해 글로벌 국가들이 현재의 과거 대비 낮은 PER에도 불구하고 저가매수 기회라고 섣불리 판단할 수 없는 이유다.
특히 한국의 12개월 선행 PER은 지난 2020년 말 15배 고점 이후 최근 9.5배까지 하락했다. 지난해 11배 이상의 높은 PER 부담은 해소됐지만 장기간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는데 코로나 이전 한국 PER이 9~11배였던 점을 고려하면 현재 PER은 평균수준인 셈이다. 그는 “과거 한국의 PER 8배는 예상치 못한 시장 충격의 저점 수준이며 현재의 시장 환경에서 예상보다 심각한 경기침체가 나타나지 않는 이상 근접하기 어려운 구간”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이익 모멘텀과 성장률 같은 전통적 투자 지표의 희소성이 부각됐다. 이 연구원이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 상향 조정과 전년 대비 이익 증가율 8% 이상 기업을 스크리닝한 결과 LG에너지솔루션(373220), 포스코케미칼(003670), SK텔레콤(017670), KT&G(033780), 한화솔루션(009830) 등이 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