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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 진전' 러-우크라 출구 찾나…젤렌스키 "긍정 신호"(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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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기자I 2022.03.30 08:04:42

러-우크라 5차 협상 일부 진전 기류
러 "키이우서 군사활동 대폭 줄일 것"
젤렌스키도 긍정 평가…경계는 지속"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각자 출구전략을 찾는 것일까. 전쟁이 예상보다 장기화하는 가운데 두 나라간 협상이 일부 진전을 보고 있어 주목된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까지 이를 두고 긍정 신호를 보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사진=AFP 제공)


러-우크라 5차 협상 진전 기류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협상단으로 나선 미하일로 포돌랴크 대통령실 고문은 이날 터키 이스탄불에서 약 4시간 동안 열린 5차 협상 이후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 안보를 보장할 수 있는 새로운 체제를 마련한다면 중립국 지위에 동의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의 중립국화는 러시아의 핵심 요구 중 하나다.

포돌랴크 보좌관은 “터키, 이스라엘, 폴란드, 캐나다 등을 안보 보장국으로 본다”며 “중립국 지위를 채택할 경우 우크라이나 내 외국 군사기지를 유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협상단을 이끈 우크라이나 집권당 대표인 다비드 하라하미야는 새 안보 보장 체제를 두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조약 5조처럼 안보 보장국이 법적으로 우크라이나를 보호할 의무가 있는 체제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나토 조약 5조는 한 회원국이 공격 받으면 다른 회원국들이 자동 개입해 공동 방어한다는 게 골자다.

포돌랴크 고문은 “새 안보 보장 체제와 중립국화를 연계한 러시아와의 합의는 국민투표를 거쳐야 한다”며 “국민의 승인을 받은 후 우크라이나와 안보 보장국 의회의 비준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협상단은 다만 친러시아 반군이 장악한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에 러시아 측은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러시아 대표단장인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대통령 보좌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의 중립·비동맹·비핵 지위 추구를 확인하는 문서로 된 제안을 받았다”며 “협상이 건설적으로 진행됐다”고 전했다.

그는 “이 제안에는 생화학무기를 포함한 모든 형태의 대량살상무기의 생산·배치 거부와 우크라이나 내 외국 군사기지와 외국 군대 배치 금지 등이 포함돼 있다”며 “우크라이나가 자신의 영토에서 안보 보증국들의 동의 없이 군사훈련을 실시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들어가 있다”고 설명했다.

메딘스키 단장은 “우크라이나 측으로부터 잘 정리된 입장을 전달 받았다”며 “이 제안을 검토하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보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협상 진전을 반영하듯 군사 대치 역시 줄어드는 기류다. 알렉산드르 포민 러시아 국방차관은 이날 “키이우와 체르니히우 지역에서 군사 활동을 대폭 줄일 것”이라며 “이를 즉각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긍정 신호…경계 태세는 지속”

젤렌스키 대통령까지 거들었다. 그는 5차 협상 이후 화상 연설에서 “(러시아와의) 협상에서 들리는 신호는 긍정적”이라며 “러시아와 필요한 범위 내에서 협상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간 양자 회담 가능성까지 흘러나온다. 메딘스키 보좌관은 “두 나라간 조약이 준비되는 대로 (양국 정상회담이)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아직 긴장을 늦출 수 없다는 관측 역시 많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를 파괴하기 위해 싸우는 국가에서 온 대표단의 말을 신뢰할 근거가 없다”며 “러시아군은 공격을 지속할 가능성이 크고 경계를 늦춰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와 회담 직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의 군사 활동 축소 발언을 두고 “그들이 행동에 나서는 걸 볼 때까지 어떤 예단도 하지 않을 것”이라며 “일단 지켜볼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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