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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193.00원에 최종 호가됐다.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가 0.80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193.60원)보다 1.40원 가량 하락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역외 환율을 따라 하락 출발한 환율은 달러화 강세, 위험자산 회피 등에 따라 상승 반전한 뒤 1190원대 중후반을 향해 상승을 시도할 전망이다.
간밤 뉴욕증시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군사적 충돌 임박 소식에 재차 하락했다. 23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38% 가량 하락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1.84% 가량 내린 채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57% 가량 하락했다. S&P500지수는 4거래일 연속 하락한 것이며, 다우 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5거래일 연속 떨어졌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일보다 2.21포인트(7.67%) 상승한 31.02를 나타냈다.
최근 며칠간 우크라이나 소식에 둔감해진 외환시장이지만 전면전 가능성엔 민감하게 반응했다. 우크라이나 의회는 23일(현지시간) 친러 반군이 통제 중인 도네츠크와 루간스크 지역을 제외한 국가 전역에 비상사태 선포를 결정했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우크라이나 내 분쟁 지역으로 러시아군이 추가 진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서방은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를 시작으로 압박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미국 정부는 러시아 최대 국책은행인 대외경제은행(VEB)과 방위산업 지원특수은행인 산업건설은행(PSB) 및 42개 자회사를 제재 대상에 올렸고, 해외 자산도 동결하기로 했다.
이 같은 소식에 미 달러화는 상승하고, 국채 가격은 떨어졌다. 23일(현지시간) 오후 6시께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17포인트 상승한 96.20을 기록했다. 같은 시간 미 국채 금리는 상승(국채 가격 하락)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0.050%포인트 오른 1.998%를 나타내며 2%에 가까워졌고, 2년물 금리는 0.019%포인트 뛴 1.606%를 기록하고 있다.
국내증시도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도 흐름이 최근 며칠간 이어지고 있는 만큼 이날 하락 반전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전날은 외국인의 순매도 연장에도 기관과 개인이 저가매수로 대응하며 강보합권에서 마무리했으나 이날 글로벌 위험선호 위축에 외국인이 매도 규모를 키운다면 지수가 하락할 수 있다. 전날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2200억원 팔았으나 기관, 개인의 1550억원, 610억원에 뒤쳐져 코스피 지수는 사흘 만에 반등, 전장 대비 0.47% 올랐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외국인이 210억원 가량 매도했지만, 개인이 480억원 사면서 지수는 1.06% 올랐다.
다만 외국계 은행을 통해 나오고 있는 중공업 수주 물량과 네고(달러 매도)는 환율 상승을 억제하는 요인이다. 이에 1190원대에서 제한적인 상승세를 이어가며 1190원대 중후반선 안착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