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경기 수원시 광교센트럴비즈타워 7층 본사에서 만난 이 대표는 “기업의 의미는 일자리 창출과 주주에 대한 이익 환원, 사회적 가치 제공에 있다”며 “제약·바이오 벤처로 출발했지만, 이를 경영철학으로 주주와 투자자에게 신세 지지 않는 성장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제약·바이오사는 신제품 개발에만 평균 10년 이상이 걸리는 업계 특성상 수년간 영업이익 적자를 내도 원천기술만 있다면 일반적으로 용인된다.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고위험, 고수익)’의 투자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대표는 이 같은 문화를 바꾸는 데 일조한다는 목표다. 전체 70여명의 직원 중 40명이 연구인력인 배경이다. 각 80㎡ 내외로 이뤄진 업무공간 20여곳도 절반 이상이 연구, 분석, 실험을 담당하고 있다. 이곳에서 수익창출 사업 진행과 더불어 미래를 위한 R&D도 함께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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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세상이 만들어놓은 틀을 깨지 않고는 성장할 수 없다”며 “1997년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바이엘헬스케어 사장으로 취임해 8년 넘게 근무할 수 있었던 것도 장비 임대 사업 등 새로운 도전에 나섰던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세계 최고의 진단기업을 지향하는 에스엘에스바이오의 현재 캐쉬카우(현금창출원)는 의약품 품질관리와 신약개발지원 서비스다. 전체 매출액의 90%에 달한다. 에스엘에스바이오의 대표 플랫폼 기술도 ‘NTMD’와 ‘NALF’가 꼽힌다. NTMD는 바이러스 진단, NAT검사(HBV, HCV, HIV), 항생제 잔류검사를 수행할 수 있는 면역분석 기술이다. NALF는 유전적으로 유사한 종간의 선별검사를 수행하는 기반 기술이다.
에스엘에스바이오는 이를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17년에 61억원이었던 매출액은 지난해 87억원으로 42.6%나 커졌다. 영업이익도 2020년을 제외하고 같은 기간 10억원 내외를 기록해왔다. 2020년 적자도 진단기기 재고자산평가손실(14억원)과 임원 퇴직급여(5억원)가 포함돼, 사실상 5년 연속 흑자를 이룬 것이다.
이 대표는 “2007년 에스엘에스바이오를 설립할 때만 해도 국내는 의약품 품질관리와 신약개발지원 서비스의 황무지와 같았다”며 “꼭 필요한 분야이기도 해 국내외 기업들의 지원을 받아 오늘날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그때나 지금이나 진단키트의 성장 가능성을 더 높게 평가한다”며 “회사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진단키트의 상용화에 들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의 자신감처럼 에스엘에스바이오는 진단키트 시장 진출을 위한 준비를 이미 마쳤다. 코로나19, 소임신, 알레르기 등 개발이 완료된 다양한 제품이 그 방증이다. 이를 바탕으로 영국, 독일 등 유럽 주요 국가 및 일본과 수출 계약도 추진하고 있다.
이 대표는 “소임신 진단키트의 경우 경쟁사 제품 대비 가격과 편의성이 뛰어나 반응이 좋다”며 “진단키트 시장도 블루오션 중심으로 개척해 빠르게 수익이 창출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세계 체외진단 시장은 2018년 612억 달러(약 73조원)에서 2026년에는 870억 달러(약 104조원) 규모로 성장한다. 같은 기간 국내 체외진단 시장은 9575억원에서 1조 3890억원으로 커진다. 이 대표가 미래먹거리로 진단키트를 꼽는 배경이다.
그는 “진단키트 등 신사업을 바탕으로 5년 내 매출액 500억원과 영업이익 100억원을 이뤄낼 것”이라며 “내년 코스닥 이전상장 등도 순차적으로 이뤄내 건전한 성장을 지속적으로 이뤄나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