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퀘어, 비트코인 채굴 사업 뛰어드나…잭 도시 "검토중"

김국배 기자I 2021.10.16 10:00:33

"비트코인 채굴, 장비에 전원 연결하듯 쉬워야"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트위터 창업자인 잭 도시 스퀘어 최고경영자(CEO)가 회사가 비트코인 채굴 사업에 뛰어들 수 있다고 밝혔다.

15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이날 잭 도시 CEO는 트위터에 “전 세계 기업과 개인을 위한 전용 반도체와 오픈소스 기반 비트코인 채굴 시스템을 고려하고 있다”고 적었다.

잭 도시


그는 비트코인 채굴이 “전원에 장비를 연결하는 것만큼 쉬워야 한다”고 썼다. 스퀘어가 소기업과 개인 사업자가 신용카드 결제를 더 쉽게 할 수 있도록 만든 것처럼 암호화폐 채굴도 더 쉽게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잭 도시는 “채굴이 더 분산돼야 한다”며 “이것이 더 탈중앙화될수록 비트코인 네트워크는 더 탄력적”이라고 했다. 현재 비트코인 채굴 산업은 수만개의 특수장비를 구입할 여력이 있는 대규모 플레이어가 지배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스퀘어의 하드웨어 책임자인 제시 도로구스커가 이끄는 팀이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잭 도시는 채굴 시스템이 어떻게 동작하는 지에 대해 자세한 내용을 공유하진 않았다. 도로구스커는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보다 효율적인 아키텍처, 설계, 프로토타이핑으로 시작해 스퀘어 하드웨어 팀 내에서 비트코인 채굴 시스템을 인큐베이션할 것”이라고 했다.

잭 도시의 발언은 미국이 중국을 제치고 사상 처음으로 세계 최대 비트코인 채굴지로 등극한 뒤 나온 것이다. 앞서 파이낸셜타임즈(TF)는 케임브리지대학 대안금융센터(CCAF)의 데이터를 인용해 지난 7월 전 세계 비트코인 해시레이트(연산 처리 능력)에서 미국 점유율이 35.4%로 가장 높았다고 전했다. 2위는 카자흐스탄(18.1%)이었다.

중국은 점유율 0%로 아예 순위에 없었다. 중국의 비트코인 채굴 점유율은 작년 7월만 해도 66.9%로 가장 높았다. 올해 5월까지도 34.3%로 미국(21.8%)을 앞섰다. 하지만 지난 5월 중국 정부가 비트코인 거래와 채굴을 전면 금지한다고 발표하면서 채굴업자들이 중국을 떠났다.

반면 세계적으로 에너지 가격이 싼 텍사주 등 채굴에 적합한 조건을 갖춘 미국이 채굴업자들을 흡수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FT는 “중국 정부의 채굴 산업 규제로 미국의 존재감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6만2000달러를 넘었다. 이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다음주 선물 기반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를 승인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게 작용했다. 특히 미 SEC 투자교육실이 트위터에 “비트코인 선물 거래 보유 펀드에 투자하기 전에 잠재적인 위험과 편익을 신중히 고려하라”는 글을 올린 것이 사실상 비트코인 ETF 승인을 암시한 것으로 해석됐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