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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마오타이, 백주 가격 올리나…6년만에 상한가

이은정 기자I 2021.10.02 09:50:00

27일 9.5% 상승 마감…장중 1860위안대로 상한가
밸류 부담 낮아져…연초 고점 대비 여전히 약 30%↓
"국경절 성수기·내년 호실적 전망에 장·단기 접근 유효"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중국 대장주 마오타이(600519.CH)가 6년 만에 상한가를 기록했다. 신임 최고경영자(CEO) 취임 이후 출고가 인상 기대감이 더해진 영향이다. 백주 가격 강세에 대한 중국 정부의 입장은 주가 리스크로 꼽히지만, 국경절과 내년 호실적 전망에 장단기 접근이 유효하단 의견이 제시됐다.

중국 대표 바이주 마오타이. (사진=신정은 특파원)
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마오타이는 지난 달 30일 전 거래일보다 0.55% 오른 1830위안을 기록했다. 27일에는 전 거래일 대비 9.50% 상승 마감했고, 장중에는 1860위안대까지 오르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백승혜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는 상장 이후 4번째 상한가이면서 2015년 이후 6년 만의 기록”이라며 “새 CEO 취임으로 출고가 인상 등 변화 기대감이 높아진 영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달 24일 마오타이 제3기 이사회 회장으로 정식 취임한 딩슝쥔은 같은 날 임시 주주총회에서 마오타이주 출고가 인상 기대를 불러일으켰다. 그는 마오타이주는 ‘시장화’와 ‘법제화’ 규칙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 언급했고, 이는 시장 수급에 따른 출고가 인상을 허용할 것이라는 기조로 받아들여졌다는 평이다.

판매 체계와 관련해서는 현재 마오타이주 유통은 대리상, 직영점, 직판채널(대형 마트, 전자상거래 포함)로 운영되고 있는데, 향후 전반적인 판매 채널 확장과 동시에, 모방품 방지를 위한 시스템 구축, 고객 구매 데이터 관리 시스템 강화를 예상했다. 상품구조는 중급, 차상급, 상급, 최상급으로 제품 믹스를 체계화해 가격대 별로 히트 제품을 만들 계획이다.

4분기 신제품 출시 효과도 기대된다. 1000위안대 고가 백주 시장을 공략할 신제품 ‘마오타이1935’는 현재 총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비천마오타이’보다 저렴하면서 제2의 주력 라인이 될 것으로 봤다. 마오타이1935는 올해 600톤, 내년 2000톤 유통이 예상되며, 매출액은 올해 10억위안(2020년 총매출의 1%, 계열주 매출의 10%), 내년 30억위안 수준으로 전망되고 있다.

백 연구원은 “중국 고급 백주시장에서 3000위안대 최상급 시장은 마오타이가 독점적 지배력을 이미 확보하고 있어, 1000~3000위안대 차상급 시장 제품 공백을 신제품이 채울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국경절 성수기를 맞은 가운데 경영진 교체 이후 출고가 인상 등이 맞물려 단기 주가 전망을 긍정적으로 봤다. 향후 중국 정부가 백주 가격 강세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내비칠 경우 주가 변수가 될 수 있지만 여전히 올해 초 고점 대비 조정폭이 커 중장기 관점에서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는 평이다.

백 연구원은 “마오타이 주가는 상한가 직후에도 연초 고점 대비 조정폭(28%)이 커 밸류에이션 부담이 많이 해소됐고 시장 평균 목표가 대비 22% 상승 여력이 있다”며 “다만 중국 정부가 백주 가격 강세에 대한 부정적 코멘트를 하면 주가가 다시 흔들릴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이어 “그럼에도 중장기 관점에서 매력적인 수준으로 판단된다”며 “최근 2년간 판매 채널 구조조정을 마무리하고 내년도 실적도 2019년 수준으로 회복이 예상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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