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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CU에서 지난달 1일부터 29일까지 일본 맥주 매출은 전월 동기 대비 49% 감소했다. 한 달 만에 매출 절반이 감소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GS25에서도 지난달 일본 맥주 매출이 전월대비 44.8% 줄어들었다. 세븐일레븐 역시 32.3% 역성장하며 일본 맥주가 직접적인 타격을 입고 있음을 방증했다.
특히 주요 편의점들이 이달부터 할인행사에서 일본 맥주를 제외키로 하면서 이같은 타격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4캔을 1만원에 판매하는 등의 편의점 맥주 할인 행사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맥주를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다.
CU는 아사히,기린이치방,삿포로, 산토리 등 총 10종의 일본 맥주와 호로요이 4종을 행사에서 제외키로 했다. 아울러 에비스 등 5종은 발주 정지까지 한 상태다.
GS25 역시 삿포로, 아사히, 기린이치방, 필스너, 코젤 등 일본 맥주에 대한 행사를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세븐일레븐 역시 일본산 및 일본 소유 브랜드 20여 종을 행사 대상에서 제외한다.
이처럼 일본 맥주에서 손을 뗀 소비자들은 중국이나 유럽 맥주로 관심을 돌리는 모습이다.
실제로 CU에서는 지난달 1일부터 30일까지 일본 맥주가 고전을 면치 못하는 사이 하이네켄을 비롯한 유럽 맥주의 매출이 전월 대비 10.4% 신장했다. 칭다오 등 중국 맥주도 6.9% 더 팔렸다.
이 같은 영향으로 편의점 수입맥주 카테고리에서 일본 맥주의 순위도 하락했다.
GS25에서 지난 6월 1위를 지켰던 아사히캔 맥주는 7월들어 5위로 주저앉았다. 대신 6월까지 3위였던 칭다오캔맥주가 1위로 올라섰다. 6위였던 기린이치방캔은 8위로 물러났으며 삿뽀로는 10위권에서 벗어났다.
일본 맥주의 퇴출은 국산 맥주 수혜로 이어졌다. 지난달 CU에서 국산 맥주 매출은 전월 대비 6.3% 증가했다. GS25는 5.5%, 세븐일레븐은 4.2% 신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맥주에 대한 보이콧이 장기화하면서 실제로 타격 매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국산뿐 아니라 중국과 유럽 등 다양한 대체재가 있으므로 이 같은 분위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