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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춰선 美일자리 증가세…일시적 현상? 경기둔화 시그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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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기 기자I 2019.03.09 03:06:47

2월 일자리 2만개↑…18개월 만에 최소 증가 폭
고용주 구인난+셧다운 여파+계절적 요인 관측
본격적인 경기 둔화 신호…성장률에도 악영향
백악관 "고용지표 원래 변덕스러워, 신경 안 써"

사진=AFP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미국의 ‘일자리 증가세’가 사실상 멈춰 섰다.

8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비농업 일자리는 2만개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지난 1월(31만1000개 증가)에 비해 크게 추락한 수치이자, 2017년 9월 이후 18개월 만에 가장 적은 증가 폭이다. 시장 전망치는 18만5000개 증가였다. 지난해 미국의 신규 주택 착공 건수 감소 등 건설 경기가 위축되면서 건설 부문에서만 3만1000개의 일자리가 준 것이 결정적이었다.

최근 들어 각종 경제지표가 부진하면서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마지막 보루로 평가받은 고용지표마저 비관적으로 나타난 셈이어서 주목된다. ‘일시적 현상’이냐 본격적인 ‘경기 둔화의 시그널’이냐를 두고 분석이 엇갈리고 있다.

“고용, 여전히 견고”

먼저 일시적 요인에 따른 것이라는 ‘낙관론’이다. 구인난(難)에 빠진 고용주들이 제때 노동인력을 확보하지 못했을 수 있다. 실제로 2월 시간당 평균 임금이 전년 대비 3.4% 증가할 정도로 고용주들의 근로자 확보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이는 거의 10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수치다. 게다가 2월 실업률도 3.8%로 전달(4%)보다 오히려 줄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실업률 하락과 임금상승에 비춰볼 때 신규고용이 부진한 점은 노동력 부족 현상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지난 1월 25일까지 35일간 이어지며 역대 최장 기록을 다시 쓴 미국 연방정부의 일시적 업무폐쇄(셧다운) 사태도 한몫한 것으로 풀이된다. 겨울철 기상악화에 따른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마켓워치는 “계절적 요인에 따른 이상 현상일 가능성이 크다”며 “향후 일자리 부진은 이어지지 않을 공산이 크다”고 썼다.

네이비페더럴크레딧유니언의 이코노미스트인 로버트 프릭은 “2만명이라는 수치는 부진을 말해주지만, 전반적인 트렌드는 여전히 견고하다”며 “지난 수개월의 일자리 증가 평균을 보면 여전히 매달 18만건의 일자리가 생겨났다”고 했다.

“일자리 엔진 둔화”

비관론도 만만찮다. 본격적인 경기 둔화의 징조라는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의 일자리 엔진이 둔화하기 시작했다는 신호일 수 있다”고 했다.

일자리 증가세 위축은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성장률)에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게 정설이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마이클 피어스 경제학자는 “2월 고용의 가파른 둔화는 1분기 성장률이 둔화했을 것이란 증거”라고 했다.

금융시장도 경기 둔화 우려에 무게를 싣고 있다. 미 동부시간 오후 12시30분 현재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7일)보다 130포인트 이상 빠졌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도 각각 20포인트와 50포인트가량 내렸다.

일각에선 ‘관망·인내’로 대변되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현 기조가 더 길게 유지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리즌즈 파이낸셜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리처드 무디는 “성장 속도가 더 느려지고 있으며 일부 지표는 부진하다”며 연준은 오는 9월 통화정책회의(FOMC)까지 현 금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봤다.

백악관 “신경 안 써”

백악관은 “고용지표는 변덕스럽다”며 애써 큰 의미를 두지 않는 모양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이날 미 경제전문매체(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셧다운과 겨울이라는 계절적 요인 등 시기적 문제를 고려해야 한다”며 “솔직하게 말해, (2월 고용동향에) 크게 신경 쓰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2월 일자리 수치는 상향 조정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더 나아가 커들로 위원장은 “미국 경제는 세계에서 가장 뜨겁다”며 “변덕스러운 (고용) 수치에도 우리는 승승장구하고 있으며,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은 여전히 3% 이상”이라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일자리 증가세 둔화보다 실업률 하락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트위터에 “여성 실업률이 지난 2011년 1월 7.9%에서 3.6%로 하락했다”며 “좋아 보인다(looking good)”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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