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윤필호 기자] 일본 닛산자동차가 영국 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생산을 위한 추가 투자 계획을 철회했다.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의 불확실성이 영국 실물 경제에 악재로 돌아오는 모습이다.
3일(현지시간) AP통신과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닛산유럽법인은 성명을 통해 브렉시트의 불확실성으로 투자하기 힘들다며 ‘X-트레일’ SUV 차종을 생산 계획을 철회한다고 발표했다. 다만 이날 발표에서 생산계획 변경에 따른 해고는 언급되지 않았다.
닛산 측은 “사업상의 이유로 이번 결정을 내렸으며, 영국과 유럽연합(EU) 간 미래 관계를 둘러싼 계속되는 불확실성은 우리와 같은 회사들의 향후 계획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이번 결정은 영국 자동차 업계에 적지 않은 타격을 입힐 것으로 보인다. 닛산은 해당 차종을 자국 내 규슈(九州) 지역에서 조립하기로 하고 선더랜드의 공장에서는 쥬크와 카시카이를 계속 생산할 방침이다.
선더랜드 공장에서는 유럽 베스트셀러 전기차인 리프를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인 4만6989대를 생산했다.
이 같은 결정으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영국 자동차산업협회(SMMT)는 지난해 영국 자동차 업계에 이뤄진 투자가 46% 감소했으며, 신규 자동차 생산도 9.1% 줄어든 152만대에 그쳤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