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마 여부가 불투명한 범여권의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을 제외하면 같은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문재인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가 지지율 1~2위를 달리는 형국이다. 여기서 주목되는 것은 두 사람의 가치관과 지향점이 매우 대조적이란 점이다. ‘적폐 청산’을 내세우는 문 전 대표는 그제 페이스북에서 “청산하지 못한 친일세력이 독재세력으로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반면 안 지사는 “김구도, 이승만도, 박정희도, 김대중도, 노무현도 있다. 그들 모두가 대한민국”이라며 ‘국민 대통합’을 강조했다.
어떤 가치와 구호를 앞세워 유권자들의 지지를 얻느냐 하는 것은 오로지 대선주자 본인 몫이다. 문 전 대표나 안 지사 모두 지지율을 의식한 정치공학적 계산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하지만 적어도 일국의 최고 지도자가 되려는 정치인이라면 나라의 처지가 어떤지 정도는 헤아릴 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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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폐를 청산하자는데 누가 뭐라고 하겠는가. 다만 “나는 무조건 옳고 너는 무조건 틀렸다”는 식의 독선으로는 적폐 청산은커녕 분열과 갈등만 키워 나라를 또다시 결딴내기 십상이다. 도대체 김대중·노무현 진보정권 10년 동안 뭘 했길래 아직도 친일·독재청산 타령이란 말인가. ‘화해와 용서’의 상징으로 세계의 추앙을 받았던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 같은 지도자가 대한민국에도 나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