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터키 남동부 가지안테프 한 결혼식장에서 발생한 자살폭탄 테러에 대해 세계 각국 정상들이 한 목소리로 비난하고 나섰다.
21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은 이 테러를 “야만적 행위”라 규정하며 “가장 강력한 용어로 규탄한다”고 밝혔다.
네드 프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범죄자들이 비겁하게 결혼식장을 공격해 수십명의 사람이 사망하고 다쳤다”며 “희생자와 유가족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형태의 테러에 맞서 민주주의를 지키는 터키를 지지하며 터키와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백악관 측은 24일 터키를 방문할 조 바이든 부통령이 대테러 방안을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 역시 “이번 테러 소식은 매우 슬프다”며 “또 다시 무고한 시민들이 폭력에 희생됐다”고 말했다. 이어 메르켈 총리는 “독일 정부는 테러와 전쟁에서 터키와 계속 같이할 것”이라며 유가족들에게 애도의 뜻을 전했다.
러시아 정부도 테러에 대해 규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에게 전보를 보내 터키와 대테러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이번 테러는 잔인하고 냉소적 공격에 충격을 받았다고 전하고 이번 테러가 또 다시 문명사회의 법뿐만 아니라 기본적 도덕규범조차 인정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비난했다.
프란치스코 교황 역시 전날 일요일 삼종기도를 진행하며 희생자들을 위해 묵념한 후, 아베마리아를 낭송했다.
가지안테프 주 당국에 따르면 20일 밤 10시 50분 가지안테프 도심의 야외에서 열린 결혼 축하 파티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했다. 최소 51명이 사망하고 69명이 다쳤다.
배후를 자처하는 단체는 없으나 터키 정부는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소행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테러범의 나이는 12∼14세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