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겨울만 되면 주부의 '손'은 괴롭다

이순용 기자I 2015.11.28 04:03:51

건조한 날씨에 피부 자극 커져, 물 마를 새 없는 ''거친 손'' 애처롭네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주부 고미영 씨(44)는 해마다 겨울이 시작되면 ‘손’이 괴롭다. 평상시 찬물로 설거지 할 때는 괜찮았던 손피부가 따뜻한 물로 설거지를 시작하면서부터 극도로 건조해지고 거칠어지다가 결국 가려움에 긁다보면 딱딱한 거북이등처럼 변하면서 가려움이 반복되는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건조한 겨울에는 손피부가 더욱 예민해져 외부 자극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요리, 설거지, 빨래, 청소 등 일상의 집안일에 주부들은 손을 수시로 물에 적시는 만큼 손피부의 수분손실이 많고 피부 보호막인 각질층이 벗겨져 여러 가지 피부 트러블을 겪게 된다. 이 중 주부습진, 손무좀, 한포진은 주부들을 괴롭히고 있는 대표적인 손질환이다.

◇ 마를 틈 없는 손, ‘주부습진’ 주의

주부습진은 피부습진의 일종으로 손의 피부가 물이나 세제 등 각종 자극물질에 장기간 접촉하면서 생기는 접촉성 피부염의 일종이다. 여러 자극물질이 장기간 피부에 접촉하면 각질층에 손상을 주게 되어 피부의 방어기전이 허물어져 피부염을 일으키게 된다.

주부습진의 증상은 피부가 갈라지는 균열, 각질이 일어나는 인설, 붉어지는 홍반, 각질층이 딱딱해지는 과각화증, 피부가 가죽처럼 변하는 태선화, 물집, 손톱의 변화, 부종 등으로 나타난다. 이 증상들은 처음에는 손가락 끝에만 나타나다가 차츰 손바닥, 손목, 손에도 번지게 된다.

주부습진은 비누세제, 물일, 고무장갑, 흙일, 정신적인 스트레스 등으로 악화가 잘 된다. 또 지점토나 꽃꽂이 등의 취미생활, 약품을 만지는 작업일 때도 악화된다. 특히 손을 자주 씻는 습관이 있거나 어릴 때 태열이 있던 주부에게 잘 오게 된다.

증세가 가벼우면 피부에 수분을 공급하여 손을 촉촉하게 유지시켜주는 보습제가 함유된 연고를 바르면 된다. 증상이 심할 경우에는 부신피질호르몬과 보습제가 혼합된 연고를 발라야 한다. 아주 심한 경우에는 내복약을 먹어야 한다.

◇ 발에만 무좀? NO! ‘손에 무좀’

손무좀이란 말그대로 손에 생기는 무좀으로 수부 백선이라고 한다. 곰팡이균인 피부사상균(백선균)이 피부 바깥층에 감염돼 나타난다. 주로 손등과 손가락 사이에 많이 발생하며, 손바닥 각질이 두꺼워지면서 하얗게 일어나고 허물이 벗겨지기도 한다.

손 무좀의 종류에는 수포형, 지간형, 각화형이 있는데 이중 지간형 무좀이 가장 흔하다. 지간형은 손가락 사이의 피부가 희게 짓무르고 균열이 생기며 건조되면 하얗게 각질이 일어난다. 소수포형은 좁쌀 크기의 물집이 집단으로 생기며, 땀이 많이 날 때 악화되는 경향이 많고 물집이 형성될 때 심하게 가렵다. 각화형은 손바닥 전체에 두꺼운 각질이 생겨 긁으면 고운 가루 형태로 떨어지며, 만성으로 나타난다.

주부습진과 손무좀은 증상이 매우 비슷해 감별하기가 어려운데 피부과에서는 진균 검사를 통하면손무좀에서 곰팡이균이 발견된다. 손 무좀은 균의 형태와 증상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지지만 대부분 항진균제를 복용하면서 항진균제 연고나 로션을 1일 2회씩 발라 준다. 각화증이 심한 경우에는 각질 용해제로 각질을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진물이 나올 정도로 심할 경우에는 먹는 약을 복용해야 한다.

◇ 자잘한 물집이 가득, ‘한포진’

한포진은 손바닥이나 발바닥에 뚜렷한 원인 없이 자잘한 물집이 생기는 병이다. 가렵고 허물이 벗겨지기도 하며, 진찰받으러 올 때는 이미 물집이 터져서 껍질이 벗겨진 상태로 오게 되지만 고름 찬 물집으로 변하기도 한다. 대개는 1년에 한 차례 정도 발생하여 한 달 정도 증상이 지속되다가 좋아지지만 심한 경우는 1년 내내 지속되는 경우도 있다. 보기 싫은 것 외에 심한 가려움증을 동반하고, 많이 벗겨지는 경우에는 손이 아플 수 있다. 물이나 세제를 많이 접하면 잘 생기므로 주부습진과 비슷하다. 치료는 스테로이드연고로 치료하고, 심하면 먹는약을 처방하기도 한다.

◇ 손 피부 질환 예방하는 생활 속 관리법

주부습진과 한포진 예방을 위해서는 손에 물이나 세제가 직접 닿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고무제품, 향료, 금속 등에 알레르기가 있다면 이런 것들도 피부에 직접 닿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너무 뜨거운 물을 사용하지 말고, 손에 물이 닿은 후에는 반드시 피부 보호제를 발라주어야 한다. 되도록 고무장갑을 착용하고, 고무장갑 안에도 면장갑을 끼는 것이 좋다. 자극성 향신료, 음식을 만질 때에도 맨손으로 만지지 말고 위생용 폴리글러브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주부습진과 한포진은 정신적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도 치료에 도움이 된다.

강진수 강한피부과 원장은 “손무좀 재발방지를 위해서는 손의 청결과 땀이 차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손을 깨끗이 씻은 후 물기를 닦아 늘 청결하고 건조하게 관리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 관련기사 ◀
☞ 박서준, 아침에도 굴욕없는 꿀피부
☞ 중노년층 가려움증 환자 증가, 피부건조 예방하고 심할 땐 꼭 치료해야
☞ 맑고 투명한 피부의 비결은 ‘마법의 주스’?! ‘뉴트리코어 클렌즈’
☞ 날씨 춥고 건조해지면 '아토피.건선' 등 피부염 몰려와 '조심'해야
☞ [포토]조여정, '꿀피부' 비결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