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유럽서 신선한 이미지로 주목받는 기아차

김형욱 기자I 2015.09.29 07:45:59

스포티지 쏘렌토 관심…가격 대비 좋은 옵션 장점

[프랑크푸르트(독일)·파리(프랑스)=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한국자동차요? 최근 스포티지나 쏘렌토 같은 기아차(000270)가 꽤 늘기 시작하더라고요.”

독일에서 5년째 사는 한인 가이드는 말했다. 그는 “일찌감치 유럽에 진출한 현대차(005380)는 아무래도 낡은 이미지가 크지만 기아차는 이제 막 들어온 신선한 이미지예요. 더욱이 최근 한국에 대한 이미지도 좋아지고 있어서 덕을 보는 것 같아요”라고 덧붙였다. (사진=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유럽 현지 기자들이 ‘2015 프랑크푸르트 모터쇼’ 기아자동차 부스에서 신형 스포티지를 살펴보고 있다.
프랑스 파리 샹제리제 거리의 기아자동차 판매점 모습. 이곳엔 전 세계 주요 자동차 회사의 판매점이 한 데 모여 있다.
프랑스 파리 외곽 한 건물에 기아자동차 홍보 조형물이 설치돼 있다.
‘2015 프랑크푸르트 모터쇼’ 전시관 앞 기아자동차 홍보 현수막. 왼쪽에 내년 상반기에 국내에서도 생산·판매하는 르노 탈리스만 홍보 현수막도 보인다.
유럽은 까다로운 자동차 시장이다. 100여년 역사의 십여 자동차 브랜드가 즐비하다. 국가마다 문화·특성이 다르다. 일찌감치 미국을 평정한 일본차도 유럽에선 기를 못 편다. 한국차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동유럽과 서유럽 소형차 시장을 중심으로 ‘메인스트림’에 편입하는 분위기다.

올 1~8월 현대·기아차의 시장점유율은 각각 3.3%와 2.7%. 8%대 성장세 속에서도 지난해 수준의 비중을 유지하고 있다. 회사별 합산 점유율은 6.0%로 BMW에 이은 7위, 개별 브랜드로는 현대·기아차가 도요타, 닛산에 이어 각각 9~10위다.

유럽 1위 폭스바겐이 버티고 있고 메르세데스-벤츠가 택시로 다니는 이곳에서 후발주자인 한국차가 이만큼 선전하는 것도 신기하다. 비결이 뭘까.

유럽 자동차업계 한 관계자는 “유럽 사람은 굉장히 실용적이어서 브랜드도 중요하지만 중저가 시장에선 신생 브랜드가 진입할 여지가 있다”며 “특히 한국차는 가격대비 옵션 등이 좋은 편이어서 젊은 층이 찾는 편”이라고 말했다.

실제 현대·기아차와 쌍용차(003620) 등 한국차에 대한 관심은 부쩍 늘고 있다.

오는 27일(현지시간)까지 열리는 ‘2015 프랑크푸르트 모터쇼’ 개막일에 현대차의 부스는 발 디딜 틈이 없었다. 기아차 부스에서도 신형 스포티지를 유심히 뜯어보는 현지 언론 관계자가 적지 않았다.

현대·기아차도 유럽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저가 이미지가 큰 현대차는 지난해 유럽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국제 자동차 경주대회 월드 랠리 챔피언십(WRC)에 참가했다. 또 이번 모터쇼에선 고성능 서브 브랜드 ‘N’의 방향성을 발표하고 2017년 첫 모델을 내놓기로 했다.

상대적으로 참신한 이미지의 기아차는 매년 수천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파리 샹제리제 거리에 판매점을 열었다. 이곳은 파리의 대표적인 자동차 판매점 거리이기도 하다.

프랑스 파리에 20년째 사는 한 한인은 “여전히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찌감치 유럽 시장에 진출한 일본차도 프리우스 택시 정도가 있을 뿐 여전히 메이저 플레이어는 아니라는 설명이다.

그는 “10년 전 전자매장에 가보면 메인은 소니·파나소닉이고 삼성·LG는 끄트머리에 있었는데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바뀌었다”며 “자동차는 오랜 역사의 유럽 현지 업체가 버티고 있다는 점이 다르지만 열심히 하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겠나”고 덧붙였다.

프랑스 파리 시내의 기아자동차 피칸토(국내명 모닝).
프랑스 파리 시내의 기아자동차 리오(국내명 프라이드).
독일 프랑크푸르트 시내의 기아자동차 쏘렌토.
프랑스 파리 오르쉐박물관 맞은편에 주차돼 있는 현대자동차 i40 택시.
프랑스 파리 오르쉐박물관 맞은편에 주차돼 있는 현대자동차 i40 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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