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브랜포드에 있는 에프티이앤이 캐나다 법인에서 만난 박종철 대표는 담담한 어투로 말을 이어갔다.
그는 “필리핀 공장에 이어 캐나다 공장을 가동하면서 고객사의 신뢰를 얻었다”라며 “2005년 나노섬유 양산 작업을 시작한 지 10년 만에 매출이 급격히 늘어나기 직전 단계”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세계적 업체의 경영진이 직접 와서 나노 섬유 생산 과정을 눈으로 보고, 성능을 직접 확인한다”라며 “필리핀 공장에서 생산하는 나노섬유의 품질과 비교해 떨어지지 않기 때문에 지난달 가동과 함께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나노섬유 생산의 핵심 기술 가운데 하나인 블랙박스도 공개할 것”이라며 “고객사의 신뢰가 쌓이면서 장기 공급 계약 체결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실제 한 글로벌 스포츠 의류 생산업체는 샘플 테스트를 끝내고 나노섬유의 기능성을 앞세운 골프화와 스포츠 의류 생산을 준비하고 있다. 이미 유명 스포츠 스타와 직접 사용하면서 나노섬유가 기존 어떤 소재보다 방수성과 통기성이 뛰어나다는 것을 확인했다.
세계적인 필터 업체와 합작 법인 설립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글로벌 업체의 필터 생산 공장에 공간을 마련해 나노섬유를 이용한 필터를 생산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안도 제시하고 있다.
박 대표는 “공급 가격을 최대한 낮출 계획”이라며 “독자 기술이라는 이유로 이익률을 높이려 들면 글로벌 업체의 자체 개발 시도가 이어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높은 가격에 공급하면 당장 이익이 늘어날 수 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사업 확장에 도움이 안 된다고 박 대표는 믿고 있다. 오히려 값싸게 소재를 공급하면 완성품 업체가 다양한 응용 제품을 만들어 낼 수 있다. 현재는 나노섬유를 의류·필터·마스크 분야에 적용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차세대 전지분리막을 비롯해 의료·미용 분야로 적용 범위가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박 대표는 “환경 규제가 가장 까다로운 캐나다에서 생산을 하니까 고객사의 시선이 달라졌다”라며 “본격적으로 매출이 늘어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프티이앤이 나노섬유 관련 매출은 2011년 100억을 조금 웃도는 수준이었으나 지난해에는 250억원으로 늘었다. 2년 동안 매출이 2.5배 규모로 늘었음에도 이제 시작이라고 박 대표는 강조했다.
그는 “올 하반기에는 미국에서도 생산하고 있을 것”이라며 “에프티이앤이가 나노섬유 분야에서 고유 명사로 자리 잡을 때까지 노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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