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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멘트 공룡` 탄생?..세계 1·2위 홀심·라파즈 합병논의

이정훈 기자I 2014.04.05 10:27:23

홀심-파라즈 "합병논의 진전"..점유율 40% 넘어서
비용절감-공급축소 포석..경쟁당국 승인은 불투명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세계 시멘트 업계에 역사상 가장 큰 공룡이 탄생할 가능성이 커졌다. 글로벌 1~2위 시멘트업체들인 스위스 홀심(Holcim)과 프랑스 라파즈(Lafarge)그룹이 400억달러(약 42조1900억원) 규모의 합병을 논의하고 있다.

글로벌 시멘트업계 주요 메이저별 시장 점유율(단위:%)
4일(현지시간) 파이낸셜 타임스(FT)에 따르면 홀심과 라파즈는 “동등한 조건에서 두 회사를 합친다는 원칙하에 합병 논의를 진전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두 회사를 합치게 될 경우 그 규모는 400억달러에 이르고 전세계 시장에서 점유율도 40%를 넘어서게 된다.

이같은 업계 1~2위사의 합병 논의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전세계적으로 건설활동이 둔화되기 시작하고 에너지 가격이 상승하면서 시멘트 수요가 줄었고 이로 인해 과잉 생산설비가 발목을 잡고 있는데 따른 돌파구를 모색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두 회사는 최근 몇년간 수익성 회복을 위해 대대적인 비용 절감 프로그램을 실시해오고 있다. 홀심은 지난해 197억스위스파랑의 매출을 기록했고, 내년까지 15억스위스프랑의 수익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라파즈의 지난해 매출은 152억유로였다.

이미 몇년전부터 시장 전문가들은 업황이 위축된 가운데 경쟁만 격화되고 있는 만큼 라파즈와 홀심이 결국 합병수순으로 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다만 두 회사는 “아직까지 합병이 최종 성사될 수 있을지는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섣부른 예상을 경계했다. 실제 합병법인이 덩치를 감안할 때 여러 나라 경쟁당국으로부터 승인을 받을 수 있을 지도 장담할 수 없다.

현재 글로벌 시멘트 산업은 5개의 대규모 사업자들이 장악하고 있다. 선두업체는 홀심과 라파즈고, 그 뒤를 독일의 하이델베르크시멘트(HeidelbergCement)와 멕시코 시멕스(Cemex), 이탈리아의 이탈체멘티(Italcementi)와 부치(Buzzi)가 추격하고 있다.

특히 라파즈와 홀심은 경쟁당국인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로부터 시멘트시장에서의 카르텔과 가격 조작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 조사는 지난 2008년부터 시작돼 아직까지 진행 중이다.

한편 이같은 합병 논의 소식이 전해진 뒤 홀심 주가는 하루만에 6.9%나 급등한 80.20스위스프랑으로 거래를 마쳤고, 라파즈그룹 주가도 7% 뛴 63유로로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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