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서초·송파구, 양천구 목동, 분당·평촌신도시, 용인시 등 이른바 ‘버블세븐’ 지역 아파트 경매시장이 후끈 달아올랐다. 최근 들어 평균 낙찰가율이 90%를 넘나들며 지난 2000년대 주택시장 호황기에 버금가는 투자 열기를 내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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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촌신도시 아파트 낙찰가율도 지난 1월 91%를 기록해 주택시장 호황기였던 2007년 5월(105%)이후 6년 8개월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지난 1~2월 평균 응찰자 수도 물건당 11.3명에 달했다. 낙찰율(입찰 건수 대비 낙찰 건수 비율)도 지난달 68.2%로, 서울·수도권 평균치(48.7%)보다 20%포인트 가까이 높았다. 경매에 나온 아파트 10채 중 7채가 주인을 찾았다는 뜻이다. 나머지 버블세븐 지역의 지난달 낙찰가율 역시 강남(88.2%)·서초(85.5%)·송파구(79.7%)와 양천구 목동(86.9%), 용인시(84.6%)등 대부분 85% 안팎을 기록했다.
감정가보다 높은 가격으로 낙찰되는 고가낙찰 사례도 적지 않다. 지난달 6일 경매 진행된 서울 강남구 개포동 대치아파트 전용 39.5㎡형은 첫회 유찰 후 두번째 입찰에서 14명이 몰리면서 감정가(3억3000만원)의 110.3%인 3억6399만원에 팔렸다. 또 같은달 4일에는 평촌신도시 초원세경아파트 전용 49.7㎡형이 2회째 입찰에서 감정가(2억2400만원)를 뛰어넘는 2억2999만원에 주인을 찾았다. 강은 지지옥션 팀장은 “각종 재건축 규제가 풀리고 수직증축 리모델링이 허용되면서 수혜 단지가 몰려 있는 버블세븐 지역의 회복세가 점쳐지고 있다”며 “시장의 기대감이 커지면서 이들 지역의 알짜 물건을 선점하기 위한 투자 수요도 늘어 낙찰가율이 계속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시장 회복세를 섣불리 점쳐 알짜 물건을 선점하려고 입찰가를 지나치게 높이 써내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정대홍 부동산태인 팀장은 “시장 상황을 지나치게 낙관해 차후 집값 상승분까지 입찰가에 반영해 응찰하면 낙찰 확률은 높일수 있지만 이자비용 증가 등으로 투자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며 “기본적으로 경매는 시세보다 비싸게 낙찰받는 것은 피하고 대신 가급적 급매물 가격 수준에서 입찰가를 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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