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기훈 기자] 프랑스 르노자동차의 전기차 기술 정보 유출 파문과 관련해 LG화학(051910)과 일본 닛산자동차의 배터리 기술도 유출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데 따르면 전기차 기밀 유출에 연루된 고위 임원 3명은 LG화학과 닛산이 개발한 엔진 파워팩과 미국 베터플레이스사의 배터리 관리 기술 정보에도 접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파트릭 펠라타 르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르 몽드와의 인터뷰에서 "르노는 국제 범죄 조직의 희생양이 됐다"며 "차량 디자인 도면과 비용 관련 정보는 외국 경쟁업체로 넘어갔을 가능성이 있지만 배터리 기술은 아직 유출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에 대해 LG화학과 닛산은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이먼 스프룰 닛산 대변인은 "르노로부터 관련 정보를 넘겨받고 있는 중"이라며 "만약 이번 사건이 닛산에 어떠한 충격이라도 준다면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프랑스 국내중앙정보국(DCRI)은 르노차의 기밀 유출에 중국이 모종의 역할을 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르노차는 앞서 전기차 기술 정보를 유출한 혐의로 고위 임원 3명의 직무를 정지시켰다. 에릭 베송 프랑스 산업장관은 이번 사건을 `경제 전쟁`으로 간주하며 "프랑스 산업 전반의 위험이 드러난 사건"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