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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영국의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11일 "일본의 가전기업 하쓰시바덴산(初芝電産)에서 시마 고사쿠가 승진 과정에서 보여준 여러 모습은 기업 CEO로서 적절한지 의문을 불러일으킨다고 지적했다. 시마는 일본 샐러리맨들의 우상이 될 만큼 장점이 많다. 그는 전통적인 일본 직장의 미덕인 성실과 자기희생, 충성을 존중한다. 사장 취임식에서 그는 "오늘의 나는 주변 사람들이 도와준 결과"라고 겸손히 말한다.
그러나 이코노미스트는 시마가 글로벌 기업의 CEO가 되기에는 몇 가지 문제점을 갖고 있다고 비판했다. 우선 그는 이혼할 정도로 가정생활을 소홀히 했고, 20년 이상 어린 직장 부하와 부적절한 관계를 유지하기도 했다. 또 중국지사에서 근무하던 시절, 복수를 하려는 동료를 도우려고 중국 조직폭력배의 도움을 요청했다가 결국 살인으로 이어지는 상황도 초래했다. 상관인 하쓰시바 사장이 M&A(기업 인수·합병) 위협에 시달리는 친구의 기업을 도우려고 시마를 파견하고 하쓰시바덴산의 회사 자금을 동원해 그 회사 주식을 사 모으는 과정은 서구에서는 주주에 대한 배임행위다. 형사처벌까지 받는 중대 범죄에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