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피용익기자] 호주 부동산시장이 100년만에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31일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채무불이행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대출금리가 크게 오르면서 호주 주택가격이 5년만에 최대폭으로 하락했다고 전했다.
지난달 시드니, 멜버른, 브리스베인, 퍼스 등 호주 주요 도시들의 주택가격은 동시 하락세를 기록했다. 전국 주택가격은 평균 3% 하락한 45만8000호주달러(약 43만5000달러)로 집계됐다.
전국 주요 도시의 주택가격이 일제히 하락한 것은 지난 1929년 대공항 이후 처음 있는 현상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부동산시장 조사업체 레지덱스의 존 에드워즈 사장은 "호주 주택시장은 100년에 한 번 있을만한 최악의 수준"이라며 "1865년 이후 자료를 모두 조사해 봐도 최근의 상황은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에 앞서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4월 보고서에서 "호주는 전세계에서 주택가격에 거품이 가장 많은 국가 중 하나"라고 지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