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지영한기자] 현대모비스(012330)의 주가가 52주 최저가로 내려앉았다. 작년 4분기 실적부진 영향으로 외국인이 주식을 처분할 것이란 우려가 반영됐다. 그러나 외국인이 현대모비스 지분을 줄이지 못할 것이란 분석이다.
서성문 한국증권 연구위원은 22일 "현대모비스의 외국인 지분율이 앞으로도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모비스의 외국인 지분율은 43%선으로 자동차업종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현대모비스의 주가는 작년 4분기 실적 부진과 성장률 둔화, 여기에다 외국인의 매도 가능성에 대한 우려로 지난 1월 9일 8만4000원에서 지금은 52주 최저가 수준인 6만9700원까지 떨어졌다.
서성문 연구위원으 "높은 수익성이 꾸준히 유지되고 있는데다 연결기준으로 지속되고 있는 두 자릿수 외형 성장률을 감안할 때 외국인의 높은 지분율을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외국인 매도우려는 과도하다는 것이다.
그는 오히려 모비스의 지금 주가가 저평가 됐다고 분석했다. 오히려 전일 종가 기준으로 현대모비스의 주가는 2008년 예상 주당순이익(EPS)의 7.4배에 거래되고 있어 기아차 13.7배는 물론이고 현대차 8.4배에 비해서도 낮다는 설명이다.
또 올 예상 주가순자산비율(PBR)과 자기자본이익률(ROE) 측면에서도 자동차업종중에서 가장 저평가된 주식중 하나라는 진단이다. 이에 한국증권은 현재 주가가 '저가매수'의 기회라고 분석하고 투자의견 '장기매수'와 6개월 목표주가 11만2000원을 제시했다.
서성문 연구위원은 특히 "현대모비스의 영업이익 증가율이 환율하락과 외형성장률 둔화로 2005년부터 한 자릿수로 하락했지만, 이 보다는 연결기준 실적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예컨대 공격적인 해외 동반 진출로 해외법인 매출액이 급증하고 있어 연결 기준 매출액 증가율은 두 자릿수를 지속할 것이란 설명이다.
삼성증권도 비슷한 입장이다. 한금희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과거 성장 원동력이었던 모듈(부품덩어리) 부문이 최근 몇 년동안 큰 폭의 이익감소를 보이자 현대모비스의 성장성에 대한 의구심이 커졌지만 사실과 다르다고 밝히고 있다.
모듈 수익성에 대한 시장의 오해가 있었다는 주장이다. 모듈이익의 감소원인이 기아차 혹은 현대차 때문이 아니라 지난해 흡수합병한 카스코 때문에 발생한 것이고, 일회성 성격이 짙다는 지적이다. 삼성증권은 현대모비스에 대해 '매수'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외국계인 UBS증권 역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현대모비스의 주가가 밸류에이션상 매력적이기 때문에 '매수' 투자의견과 12개월 목표주가 10만8000원을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UBS는 현대모비스의 이익성장이 과거처럼 강력하지는 않을 수 있겠지만, 모듈사업의 수익성 감소에 대한 우려는 과도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베이징현대가 4월 증산에 나서기 때문에 2006년 모듈부문 영업이익률은 당초 전망치 4.5%보다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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