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진철기자] 정부의 지방 주택경기 전면 실사로 지방 투기과열지구의 추가 해제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건설주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건설주들은 최근 미분양 리스크 증가와 지방 중소건설업체 부도 등의 영향으로 약세를 보여왔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부 실사단이 지난 19~20일 지방 투기과열지구로 묶여 있는 지역의 주택시장을 점검했고, 향후 점검 결과를 바탕으로 정부와 조율을 거쳐 지방 투기과열지구가 추가로 해제될 예정이다.
정부는 지난 7월과 9월에 지방의 일부 투기과열지구를 해제한 바 있으며, 향후 지방은 전면 해제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향후 투기과열지구에서 해제되면 분양권 전매제한 기간이 6개월로 단축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지방 투기과열지구 해제가 당장 주택경기에 미치는 효과는 미미하지만 지속적인 규제 완화의 시그널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택경기 침체는 새삼스러운 일도 아니며, 중장기 전망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
김동준 한누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방 투기과열지구가 전면 해제된다고 가정하더라도 대출 및 세제의 과도한 규제가 풀리지 않는 한 현재 지방을 중심으로 크게 위축된 주택경기는 당분간 쉽게 회복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정부 정책이 규제 완화로 선회하고 있다는 점은 중장기 주택경기 회복의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9월말 기준으로 전국 미분양 물량은 9만8000가구로 지난 99년 이후 최대 수준이다. 최근 건설사들의 초기 분양성공률이 악화되고 있고, 분양가 상한제를 피할 목적으로 올 4분기 예년보다 2배 이상의 신규 분양물량을 쏟아낼 예정이기 때문에 미분양은 비수기인 내년 1분기까지 큰 폭의 증가가 불가피하다는 관측이다. 지방 중소형건설사들의 연이은 부도 뉴스도 현재 주택경기 침체를 대변하고 있다.
김 애널리스트는 "현재의 주택경기 침체는 정부의 부동산 규제 확대와 분양가상한제를 앞둔 관망세 확산에 따른 일시적인 주택수요 약화가 주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그러나 최근 주택경기 침체가 정부의 규제 완화 가능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면서 "이는 주택수요 회복과 주택공급 확대의 선순환을 다시 불러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지방 중소형건설사들의 구조조정이 가속화되는 과정에서 대형건설사들의 시장 지배력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따라서 건설업종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한다면서 최선호주(Top-picks)로 현대건설(000720)과 금호산업(002990)을 추천했다.
최나영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건설주들이 내년 실적개선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소멸될 것"이라며 "수도권 신도시와 재개발 물량들이 주택시장의 성장을 견인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최 애널리스트는 "전국적인 개발사업 본격화로 토목 수주가 증가할 것"이라며 "해외부문의 지역별, 공종별 다각화 및 이익의 안정성이 증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은 건설업종 투자유망 종목으로 내년 매각작업 시작과 실적개선 본격화로 모멘텀 기대되는 현대건설과 해외사업 재개 및 저평가 부동산 자산을 보유한 금호산업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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